길고 심화되는 쇠퇴기에 운영 속수무책
전문가 “새해에도 나아지지 않을 듯”
캐나다의 역사를 간직한 대표적이며 유일하게 살아남은 허드슨 베이 컴퍼티 백화점(HBC)의 운영이 전국적인 난항을 계속하고 있다.
BC주의 경우 HBC는 대형 개발이 진행중인 오크리지 쇼핑 센터에 매장을 다시 열 계획을 철회했으며, 플래그십 다운타운 매장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운영에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평일 오후, 크리스마스 창문 디스플레이로 장식된 밴쿠버 다운타운의 플래그십 매장에는 크리스마스 음악이 부드럽게 흘러나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4대 중 2대와 에스컬레이터 여러 대를 운행하지 않았고, 계산대의 줄도 없었다. 전국적으로 많은 HBC 매장이 문을 닫았고 남은 매장들은 수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소매 분석가들은 새해에도 더 나을 것으로 예측하지 않는다.
최근HBC는 밴쿠버에 건설중인 오크리지 파크 쇼핑센터에 새 매장을 열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HBC매장은 14만 평방피트 규모의 주요 입주자로 예정되어 있었다.
“HBC는시장별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최적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최근 쿼드리얼 프로퍼티와 오크리지파크에 위치한 계약을 종료했다”고 무역 간행물인 리테일 인사이더를 통해 밝혔다. 대신 밴쿠버 다운타운의 플래그쉽 매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삭스 글로벌
그러나 허드슨 베이의 문제를 추적해 온 밴쿠버의 소매업 분석가 데이비드 이안 그레이는 오크리지 몰을 포기한다고 해서 베이가 조만간 밴쿠버 시내에 재투자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대신 HBC의 모회사가 완전히 다른 벤처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2024년 7월, HBC LP는 럭셔리 브랜드와 미국 주요 부동산 자산을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주요 기업방향인 ‘삭스 글로벌(Saks Global)’을 발표했다. 2020년에 파산한 명품 백화점체인 니만 마커스를 26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하고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 소프트웨어회사 세일즈포스 등의 투자를 받아 온라인에서 명품 제품을 구매하는 부유한 쇼핑객에게 다가 가는 것을 목표로 설립하는Saks Global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획에는 허드슨 베이와 캐나다 지점은 제외된다.
그레이 분석가는 “안타깝게도 베이는 길고 느린, 심화되는 쇠퇴기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밴쿠버 매장이 매각될 것으로 간주한다. “이 회사는 이제 새 매장을 찾고 있지 않다. 현재로서는 많은 재투자를 하지 않고, 오히려 니만 마커스 인수와 삭스와의 통합에 집중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고위급(경영진) 이직이 크게 발생했다.”
백화점 산업의 쇠퇴
토론토에 본사를 둔 소매 분석가 브루스 윈더는 소매 업계내 백화점 부문이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신세대 쇼핑방식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베이가 “쇠락하는 브랜드” 라는데 동의하면서 “베이는 고객에게 더 나은, 하지만 더 적은 수의 매장을 제공하기 위해 매장수를 줄이고 캐나다의 주요 도시와 대부분 도심에 있는 소수의 매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드슨 베이의 커뮤니케이션, 홍보 및 유산 담당 부사장인 티파니 보어는 밴쿠버의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며, 새해에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허드슨 베이는 밴쿠버 시장에 대한 오랜 역사와 지속적인 헌신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는 밴쿠버 다운타운 플래그쉽 매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밴쿠버 시내 매장 위치는 2022년 HBC가 웨스트 조지아와 시모어 스트리트에 있는 헤리티지 건물외부를 유지하고 내부 소매공간을 재구성하며 그 위에 1,000,000평방피트, 12층짜리 오피스타워를 추가하는 복합용도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재개발이 지정되었다. 당시 뉴욕과 토론토의 HBC 경영진은 재개발 비용을 7억 달러로 느슨하게 추정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밴쿠버 시내 사무실 공실률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 이후 공실률은 다시 하락했다.
프로젝트를 주거용이나 호텔과 같은 용도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비공식적인 논의도 있었지만, 건설비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자금조달시장이 어려운 현실로 인해 확실한 계획이 현재 보류된 상태이다.
한편, 매장을 방문하는 쇼핑객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 버나비 로히드몰 허드슨 베이 매장이 문을 닫은 관례로, 아흐 메드 몰라 씨와 아내는 지난 주 다운타운 플래그십 매장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들은 빈손으로 매장을 나왔다. 대부분의 가격이 구매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독점 브랜드만 있어 중간가격대 제품을 찾기 힘들다.”고 했다.
친구인 아샤 비르디와 에코 본더도 “아무것도 사지 않았지만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지금 매장에서 옷을 직접 입고 만져보며 쇼핑할 수 있는 경험이 좋았다고 했다. “
특히 본더는 “화려한 코린트 양식의 기둥과 같은 플래그십 매장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랜드마크적 지위를 높이 평가하면서 백화점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