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작년 이 맘 때 한글학교 연합회의 합동 발표회가 떠오른다. 해오름 가족이 올린 웃다리풍물은 극장 안을 가득 채운 한국의 심장 소리였다.교사와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한국의 풍물을 연주하던 그 순간은 사랑의 무게를 함께 나눈 소중한 시간이었다.
상쇠의 쇠장단을 따라 칠채 장단에 이어 육채 장단으로 넘어가는 동안 연주에 몰입한 교사와 부모와 아이들의 가슴 찡한 무언의 대화가 빠르고 경쾌하게 가락을 탔다. 시끄럽기만 했던 사물놀이의 시작이 그 날만큼은 하나가 되어 무대를 꽉 채우고도 남을 혼과 신명으로 발갛게 달아올랐다.그토록 달구고, 닿고 싶었던 모국의 심장 소리를 바람과 구름과 비와 천둥의 울림으로 용광로 쇳물의 용솟음처럼 마음껏 쏟아냈다. 징을 맡았던 칼라의 맺음은 수용과 포용의 울림이자 모성이었다.
올해의 하이라이트는 모국 방문이었다. 모국 방문을 통해 한국의 정과 멋과 정서를 한 몸에 안았다. 아이들이 태어나 입양된 기관을 방문하고 고궁과 강남길을 걷고 재래시장, 롯데월드, 민속촌에서의 가슴 벅찬 시간을 보냈다. DMZ 에서의 일일 군인 체험 중 만난 한국의 군인 아저씨의 친절하고 따스한 사랑은 잊지 못할 한국인으로 남았다.
모국 방문을 마치고, 8월 한인문화의 날 부스 참여 준비로 만들기 시작한 컵 받침을 꺼내 들었다. 지인의 소개로 디자이너들이 옷을 만들고 남은 재활용 헝겊을 한 조각 한 조각 이어서 마름질하고 재봉으로 박아 뒤집은 후 하나 하나 수를 놓아 1000개의 컵 받침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가는 동안 천 번 흔들릴 때마다 견딜 힘과 용기와 사랑, 마음을 담았다. 드디어 천 개의 컵 받침을 완성하고 맞은 새벽, 미명을 타고 들려오는 물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스치듯 들려오는 그 소리, A thousand of coasters 에 담은 해오름 선생님들의 마음의 풍경이었다.
또한 도자기의 날 방문한 김정홍선생님 댁에선 외갓집 할머니 할아버지의 푸근한 사랑을 받았고 조경자 캔 남사당의 해금과 아리랑 시간을 통해 아리랑 가사의 뜻을 음미하며 1절 2절 3절을 나누어 부르는 동안 캐나다 속의 한국인으로 거듭났다. 아리랑고개 넘어 태평양을 건너 가족으로 만나 살아 온 질곡의 시간이 풍년과 희망의 노래로 승화되는 순간이었다.
추석을 맞아 탈춤의 시간을 가졌다. 탈춤을 통해 나비와 함께 청산에 들고 싶은 범나비의 날갯짓을 보았다. 한창현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모두 함께 손짓과 발짓으로 함께 응대하며 탈춤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동서양의 정과 동이 교차되고 몸과 마음의 끝없는 대화가 온몸으로 전파되는 찌릿한 감동의 도가니였다. 이 외에도, 연휴가 있는 특별한 날에는 아이들과 만나 방 탈출 게임, 자동차 레이스, 사이언스월드 등 젊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사랑이 넘치던 한 해였다.
종강이 있던 날, 해오름 가족들로부터 감사와 존경의 편지 글을 받았다. 해오름 입양인 프로그램 참여 10년, 아이들이 자신의 자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졌고 아이들이 한국 문화를 포옹하며 자라가고 청소년기에 접어든 요즈음,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기쁨과 감동의 메시지였다.
교사진의 변함없는 따스한 사랑과 헌신은 그 어느 말로 감사함을 표현할 수 없다는 가슴 뭉클한 말은 교사들이 묵묵히 헌신해 온 10년에 대한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참여자 그룹1) 본 입양인 프로그램 참여 10년, 해오름과 함께한 이후로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자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졌고 아이들이 한국 문화를 포옹하며 자라가는걸 보며 너무나 기뻤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요즈음,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여긴다. 따뜻하고 헌신적인 해오름 운영진에게 우리가 느끼는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다.
참여자 그룹 2) 제이슨의 한국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해오름에서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4개의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우리 가족으로서 해오름은 제이슨에게 한국인이라는 자아의 뿌리를 심어준 자랑스러운 학교이다. 특히 올 봄에 함께한 한국모국방문은 돈으로 살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마치 제이슨이 자신의 집에 온듯한 편안한 모습으로 친구들과 동대문, 강남 등 나들이 나선 청소년처럼 느껴졌다. 제이슨은 해오름 선생님들께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나도 당신들을 사랑한다.
참여자 그룹3) 해오름을 생각하면 기쁘고 상냥한 선생님들이 떠오른다. 10년 동안 해오름에서 저희 아이들과 함께한 기쁨은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상이다. 해오름은 저희에게 행복한 추억이고 아이들과 같이 자라나는 가족이다. 한국음식도 너무 좋아하게 됐고 한국의 문화를 같이 공유하고 배워갈 수 있다는 것은 저희에겐 축복이다. 모국방문은 저희에게 소중한 선물,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태어난 한국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키워주었다. 여러분들의 한국과 문화에 대한 사랑은 저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여러분은 헌신적인 선생님들이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며 무엇보다도 저희에겐 친구이며 아이들에겐 롤 모델이다.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기관과 해오름의 선생님들께 늘 감사하다.
참여자 그룹 4) 친절하고 사랑이 넘치는 시간을 저희 아이들에게 주시는 해오름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처음 한국을 알고자 찾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은 마음으로 즐거움과 에너지, 그리고 기쁨을 준 김현주선생님과 이런 프로그램을 위해 애쓰는 운영자 분께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박은숙 교장님 당신이 없었다면 이런 특별한 학교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참여자 그룹 5) 안녕, 우리 가족은 해오름을 사랑한다. 우리 가족에게 해오름은 다른 입양가족 간의 연결고리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긍정적인 커다란 에너지가 된다. 올 프로그램을 통해 기억에 남는 건 각기 다른 행사마다 문화에 걸 맞는 한국음식들과, 도자기만들기,풍물, 탈춤 등이 있다. 아이들은 특히나 수업 외에도 선생님들과 만나 함께 자동차 경주, 방 탈출, 미니골프, 사이언스 월드 등 오후에 놀러 간 것을 즐겼다. 저희는 아이들이 해오름 그룹 참여가 즐겁다는 것을 단언한다. 너무나 멋진 친구들과 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관과 해오름,그리고 참여하는 모든 입양 가족이 있어서 소중한 한 해를 보냈다. 모든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참여자 그룹 6) 해오름 학교와 선생님들, 그리고 추석, 한국 영화 보기; 큰 가족 행사, 그 외 다른 즐거웠던 행사 등등, 추억을 주셔서 감사하다.저의 아이가 해오름에 참여하면서 더욱 그의 한국 문화를 감사히 여기게 되었다. 저희는 한국 문화와 더불어 자라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참여자 그룹 7) 저희를 향한 선생님들의 모든 헌신과 노력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함께 참여하는 가족 또한 이 귀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감사하게 여기고 더 단단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을 수 있길 희망한다.
참여자 그룹 8) 저는 진심으로 모든 봉사자들의 헌신을 감사하게 여긴다. 한국 문화에 따듯한 정 속에서 언어와 풍습을 깨우치고 멋진 친구들과의 가족 같은 만남, 한국 속담에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을 실감했다. 특히 늘 넘치는 에너지와 사랑, 그리고 멋진 아이디어로 우리를 놀라게 해준 선생님들은 우리의 롤 모델이다.
참여자 그룹 9) 저는 이 엄청난 그룹에 참여 하고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저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프로그램뿐만이 아니라 가족의 끈으로 이어 준 해오름, 저는 이런 상냥한 사람들을 보고 만날 수 있어서 신이 난다. 여러분 모두 아주 멋져요!
참여자 그룹 10) 참으로 저희, 해오름 가족에게 아름다운 한 해였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이번 한해 해오름의 최고의 추억 중 하나는 우리의 친구 올리버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저는 정말 정말 정말 내년이 기대가 된다. 모두 사랑합니다!
올 한 해, 해오름 가족과 나눈 소중한 경험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나누는 사랑과 희망의 꽃을 보았다. 우리는 희망의 꽃에 입김을 불어 넣어 주는 아름다운 한국인이고 싶다.
2018년 11월 한 해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