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아관리 십계명 3
치과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환자분들 중에는 치아 관리나 치료 방법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하여, 상담 시 치과의사가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드려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치과 치료 경험이 많거나 주변 지인들에게서 다양한 치과 치료 이야기를 듣거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치과 상식이 부족한 환자도 상담이 어렵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고 오신 환자를 상담하는 것이 더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환자들이 직접 찾아본 인터넷 정보가 더 공신력 있고 정확하다고 믿는 경향 때문입니다. 설령 대체로 맞는 정보를 접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구강 상태와 맞지 않는 정보를 자신의 상황에 억지로 적용하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구강 상태는 지문처럼 각기 다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틀니로도 잘 씹는다고 해서 본인도 틀니가 잘 맞을 것이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틀니의 편안함은 남아있는 치아의 개수, 위치, 분포, 튼튼함, 맞물리는 치아 상태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 임플란트 치료 후 만족스럽다고 해도 본인의 잇몸뼈 상태가 좋지 않다면 뼈 이식 등 추가적인 시술과 비용이 필요할 수 있으며, 성공률이 낮거나 심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인터넷 정보나 타인의 경험보다, 직접 검진한 치과의사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젊은 시절 마모나 균열 없이 건강한 치아에 받았던 치료와, 나이가 들어 마모와 균열이 심해진 치아에 받는 치료는 차이가 큽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까다로운 조건에서 더 큰 치료가 필요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충치 치료에서 흔히 사용되는 Filling(충전치료)은 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에나멜(Enamel)층에 접착되어야 하는데, 이 층이 마모되어 거의 남아 있지 않거나 균열이 심하면 충전재가 탈락하거나 파절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경우 치과의사는 Inlay나 Crown과 같은 더 적합한 치료를 권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가 과거 경험을 떠올리며 Filling 치료를 고집한다면, 결국 Filling이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환자는 치과의사의 실력 부족을 의심하며 다른 치과를 찾을 수 있지만, 결국 같은 결과를 반복하게 되고,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환자 자신입니다.
그렇다면 환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과의사의 말을 무조건 따라야 할까요? 만약 치과의사의 설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치과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치과의사의 의견이 같다면 신뢰가 가는 치과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의견이 다르다면 본인의 생각과 가장 잘 맞는 치과의사를 선택하세요. 환자와 치과의사 간의 신뢰는 성공적인 치료를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글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