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시 대부분의 커뮤니티 체육·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심각한 노후화 상태에 있으며, 2050년까지 업그레이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계획과 예산 모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 감사관 “시설 노후, 시민 안전 위협” 경고
보수· 재건축 계획 충분한 예산 확보 못해
시 감사관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노후 시설인 컬리스데일 아레나(Kerrisdale Arena)는 이미 주요 기반 시설에서 치명적인 고장이 발생한 바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사례가 특정 시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밴쿠버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밴쿠버시 회계 감사 보고서를 작성한 마이크 멕도넬에 의하면 밴쿠버 시내 주요 46개의 주민 레크레이션 시설들 중에 약 72% 정도의 시설이 열악하거나 매우 열악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24개의 커뮤니티 센터, 14개의 수영장, 8개의 실내 링크장 등이 포함된다.
밴쿠버시는 향후 30년 간에 걸쳐 이들 중 적어도 20개의 시설들을 보수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전체의 70-80% 정도의 레크레이션 시설들의 상태를 개선할 방침이다. 멕도넬 등은 지난 해 해당 장소들을 방문해 상태를 둘러 봤다. 한 예로, 1974년에 지어진 밴쿠버 아쿠아틱 센터는 이미 2019년에 수명이 다한 것으로 진단을 받았다. 2022년 이 센터의 출입구 쪽 한 외벽이 무너져 내렸으며, 지난 해에는 천정의 콘크리트 조각들이 떨어졌다. 이 센터의 보수비로 약 9천4백만달러가 추산됐고, 밴쿠버시는 1억4천만달러를 책정하기로 했다. 지어진 지 50년이 된 브리타니아 링크 또한 열악한 시설을 현재 유지하고 있는데 실내 파이프 누수가 발생되면서 이미 이 링크의 수명이 30년 정도 될 것으로 진단된 바 있다.
그동안 이들 낡은 시설들에 그 때마다 임시방편 격으로 부분적인 보수가 이어져 왔으나 이제는 보수 공사 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이 보고서는 전한다. 더구나 이 보고서는 응급상황에 대비한 보수 공사비 또한 부족해 효율적이고 빠른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 46개의 레크레이션 시설들을 위한 총 보수 공사비가 약 21억달러로 돼 있으나 연간 3천3백만달러씩의 관련 비용을 위한 적자가 쌓여 현재 총 비용 중 거의 5억 달러 정도가 부족한 상황에 있다. 밴쿠버시는 관련 재정 마련 계획에 전무한 상황에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