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인 BC 보수당 존 러스태드(John Rustad) 대표가 지도부 신임투표를 앞두고 정치적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켈로나 지역에서 당원 모집 과정에 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도부 내외에서 사퇴 요구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켈로나 지역 의혹 확산…
지도부 신임투표 앞두고 사퇴 요구까지
러스태드 대표는 현재 최소 51%의 당원 지지를 확보해야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70% 이상의 득표율을 넘지 못하면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여름 내내 주 전역을 돌며 지지 결집에 나섰지만, 특정 지역에서 조작된 당원 가입(sign-ups)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당내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BC 보수당의 향후 진로와 야당 지도부의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 켈로나에서는 약 2,100건의 의심스러운 신규 당원 가입이 확인됐다. 이들 가입자들의 정보는 신원이 불명확했으며, 예를 들어 동일한 전화번호(2222222222 혹은 1111111111)를 사용하거나 같은 이메일 주소(@getcloudmail.co)를 공유한 사례가 있었고, 심지어 세 개의 신용카드를 나눠 쓰며 가입비를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이 지역 네 곳의 선거구를 통해 이들 보수당원들은 러스태드에 대한 당수 지지 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표결은 22일에 나올 예정이다. 러스태드 당수가 당수직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당원들의 51% 지지율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당내 분위기로 볼 때 그의 향후 당수 직 유임은 그리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그가 보수당 당수직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당내 지지자들의 더 큰 성원이 필요하다.
현재 러스태드 당수는 자신의 당내 지지도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보수당의 한 대변인도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신원 미확인의 보수당 당원들의 당수 지지도 표결 건에 대해서도 개인정보 보호 차원을 이유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단지 해당 건과 관련된 제반 발표 사항들은 신빙성을 상실하기 때문에 모두 취소됐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한 편, 대변인은 “보통 정당 내에서 이 같은 당수에 대한 불만 사안들이 종종 발생되고 있다고 하면서, 향후 필요할 경우 당원들의 정확한 신원 확인을 거쳐 당수 지지 관련 표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2일 BC보수당 소속 5명의 의원들은 의원 모임에서 러스태드 당수의 당수 직 사임을 요청했으며, 이들은 먼저 러스태드 당수에게 현장에서 잠시 자리를 비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러스태드 당수는 이메일을 통해 의원들에게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을 사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