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26일 FridayContact Us

스카이트레인 확장에도 교통비 상승…생활비 위기 악화 우려

2025-09-24 16:18:39

스카이 트레인 버나비–코퀴틀람 연장선 개통은 지난 10년간 교통망 변화 중 가장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

“차 두 대 없는 삶 가능해야”

교통비 절감이 곧 생활비 안정

메트로 밴쿠버 생활비 위기 해법은 ‘교통’에 달렸다

메트로 밴쿠버의 생활비 위기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주택 가격 안정에만 집중해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통비가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면서, 실질적으로는 주거비보다 이동 비용이 더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 트레인 버나비–코퀴틀람 연장선 개통은 지난 10년간 교통망 변화 중 가장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교통비가 주민들의 삶을 압박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포트 코퀴틀람시의 브레드 웨스트 시장은 시내 일반 가정들은 원활한 교통 이동을 위해 가정 당 두 대의 차량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면서, 만약 시내 교통망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면 가정당 차량 한 대 정도만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가정 내에 차량 두 대, 차량 한 대 그리고 아예 차량이 없이 공공교통 수단만을 이용할 경우를 비교해 보니, 두 대 이상은 연간 3만달러, 한 대는 1만3천달러 그리고 차가 없는 경우에는 2천5백달러 정도가 지출됐다.

메트로 지역 교통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웨스트 시장은 따라서 주민들이 높은 주택비 마련에는 전전긍긍 하면서도 교통비로 지출되고 있는 많은 금액은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포트 코퀴틀람, 메이플 릿지, 델타, 랭리 및 랭리 타운쉽 등지에서는 주민들의 주거비보다 교통비 지출이 더 큰 부담이 된다. 즉 이들 외곽 도시에 사는 주민들은 밴쿠버시나 뉴 웨스트민스터시 등의 인구 밀집도 과밀로 교통망이 잘 발달돼 있는 해당 지역 거주민들에게 비해 교통비 부담금이 더 큰 셈이다.

포트 코퀴틀람시의 경우, 도심 외곽지역에 비해 주택비도 크게 낮지 않아 교통비 상승이라는 이중의 고충을 안고 있다고 웨스트 시장은 전한다. 물론 포트 코퀴틀람시 주택 가격은 밴쿠버시 등에 비해 저렴한 편이기는 하지만 주민들은 공공 교통망 시설 부족으로 이동을 위해서는 차량 구비를 갖춰야 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전 뉴 웨스트민스터시 시장을 지낸 바 있는 현 메트로 밴쿠버 지역 관할청의 조나단 코트 담당국장은 “생활비를 낮추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며 “첫째, 대중교통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둘째, 신규 주택 공급은 반드시 교통 인프라와 맞닿은 지역에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야만 두 대의 차량을 유지하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또 인구 집중화에 맞춰 빠른 공공 교통망 시설이 확충된다면 지역간 이동도 원활 해져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10년 사이에 버나비시에서 코퀴틀람시로 이어지는 스카이트레인이 개통된 것은 지역 교통 발전의 가장 큰 변환점 이었다. 코퀴틀람 타운 센터 인근은 그 가장 큰 수혜지이자 중심이 된다. 관계 전문가인 크레이그 조운스는 “버나비 메트로타운 역시 지역 교통망 발전으로 인기 주거단지로서의 명망을 이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메트로 밴쿠버 주민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집값이지만, 실제로는 교통비가 매년 주거비보다 더 많이 지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교통비 절감이 곧 생활비 안정과 직결된다고 보고, 정부의 교통· 주거 정책을 함께 설계하는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