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 MondayContact Us

러스태드 “사퇴 없다”…BC 보수당 내 갈등 격화

2025-10-26 14:13:00

야당인 BC 보수당의 존 러스태드 당 대표가 사임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BC 보수당(Conservative Party of BC)의 존 러스태드(John Rustad) 대표가 당내 혼란 속에서도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당 혼란’ 지적에도 러스태드 완강

‘사퇴 요구’ 에 당 내분 심화 조짐

당 집행위원회(executive management committee)는 최근 러스태드 대표에게 “당이 혼란 상태에 빠져 있다”며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러스태드 대표는 23일 “서한을 받았지만 아직 세부 내용을 검토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는 당 내부 사안이며, 집행위원회와 직접 논의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어디도 가지 않는다. 사퇴하지 않을 것” 이라고 단언했다.

보수당의 당 법에 따르면 당지도부가 당수를 강제로 사임 시킬 권한은 없다. 단지 본인 스스로가 사임을 하거나, 사망 및 구금 혹은 당원 반 수가 동의할 경우 당수직을 중단하게 된다.

러스태드 당수에 전달된 이번 서한의 날짜는 10월 21일로 돼 있으며 당 지도부 총 9인 중 7명의 서명이 들어 있다. 이 서한은 러스태드 당수의 결정이나 행동들이 당 내 일치 분위기를 요동치게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보수당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해 10월에 치루어진 BC주 총선 이후로 보수당은 총 5명의 의원을 잃었다. 지난 3월, 밴쿠버-퀼치나 지역구 소속 달라스 브로디 의원은 캠룹스 원주민 학교에서 원주민 학생들이 사망한 사건을 부인했다는 이유로 러스태드 당수에 의해 당에서 퇴출됐다. 켈로나-레이크 컨튜리-콜드 스트림 지역구의 테라 암스트롱 의원과 피스 리버 노스 지역구의 죠단 킬리 의원은 보수당에서 동반 탈퇴했다. 브로디와 암스트롱은 보수당 탈퇴 후 우파 성향의 OneBC당을 함께 창당했다.

지난 달 말에는 써리-클로버 데일 지역구 엘리노어 스터코 의원이 러스태드 당수에 대한 비방성 발언으로 보수당에서 퇴출됐다. 지난 19일에는 스토커 의원의 친구이자 펜틱톤-써머랜드 지역구 의원인 에밀리아 볼트비 의원이 러스태드 당수에 불만을 품고 당을 떠났다.

볼트비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러스태드 당수는 볼트비의 정신 감정 상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볼트비 의원은 5개월 전까지만 해도 러스태드 당수에 대해 신뢰감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 러스태드 당수의 정신 감정 상태에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당 지도부는 러스태드 당수가 더 이상 당수로서의 적격 인물이기 아니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