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3일 MondayContact Us

캠핑 붐에 ‘자리 부족’…메트로밴쿠버, 국립·도심공원 확장 나선다

2025-11-03 10:19:28

브레이아일랜드 지역공원(Brae Island Regional Park)은 메트로밴쿠버 내 최대 규모의 RV·텐트 복합 캠핑장으로, 주말마다 예약이 마감된다.

메트로밴쿠버가 급증하는 야영 수요에 맞춰 지역 내 캠핑장 확충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지역공원 내 캠핑 이용률이 불과 2년 사이 20% 이상 급등하면서, 기존 시설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캠핑 이용률 65%→86% 급증

새 야영지 20여 곳 제안

메트로밴쿠버 공원기획부의 제이미 발라(Jamie Vala) 매니저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 조성 가능한 캠핑지는 야생형(원시형) 3곳, 단체 캠핑장 12곳, 복합형(RV·텐트 겸용) 4곳 등 총 19개 후보지로 제시됐다.

이 보고서는 오는 수요일 메트로밴쿠버 공원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텐트 이용률은 감소하고, 대신 RV(캠핑카), 캐빈, 글램핑 등 편의형 숙소 선호가 늘고 있다”며 “캠퍼들이 멀리 떠나기보다 거주지 반경 100마일(약 160km) 이내에서 머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2~2024년 사이 메트로밴쿠버 내 캠핑장 이용률은 65%에서 86%로 상승했으며, 2024년 3월부터 9월까지 모든 캠핑장이 주말마다 전석 매진됐다. “3~9월 성수기에는 단체 캠핑장 예약을 원하는 시민들의 거절 사례가 수백 건에 달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현재 메트로밴쿠버가 운영 중인 단체 캠핑장은 타인헤드(Tynehead), 캠벨밸리(Campbell Valley), 디스 아일랜드(Deas Island), 카필라노 리버(Capilano River) 등 4곳이다. 이 중 타인헤드와 캠벨밸리는 확장 가능성이 크며, 캠벨밸리에 2곳을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보고서는 사우스랭리(South Langley)에 3곳, 반스턴아일랜드(Barnston Island)·버나비레이크(Burnaby Lake)·카나카크릭(Kanaka Creek)·크리펜(Crippen)·벨카라(Belcarra)·위젼마시(Widgeon Marsh) 등에 각 1곳씩 신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복합형 캠핑장은 현재 브레이아일랜드(Brae Island) 156개 사이트, 더비리치(Derby Reach) 38개 사이트 등 2곳뿐이다. 더비리치 확장과 함께 알더그로브(Aldergrove), 벨카라(Belcarra)에 신규 부지를 마련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리온헤드워터스(Lynn Headwaters)와 스웨이츠랜딩(Thwaytes Landing) 두 곳은 보트를 타거나 도보로만 접근 가능한 원시형 캠핑장 후보지로 꼽혔다. 다만 접근성 문제, 관리 인력 부족, 화재 위험 등이 제약 요소로 지적됐다.

특히 반스턴아일랜드는 페리를 타야 접근 가능한 특수 입지, 벨카라는 부지 협소 문제로 세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노숙인 무단 거주, 절도·기물파손 등 관리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각 부지별 리스크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위험 증가도 주요 고려 사항으로 꼽았다.

“모든 후보지는 추가적인 환경 평가와 예산 검토가 필요하며, 운영비용과 인력 수요를 종합 분석한 뒤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