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음반 수집가 롭 프리스(Rob Frith)가 이번에는 밴쿠버 음악사에 남을 새로운 발견을 했다. 그는 최근 1956년 밴쿠버에서 제작된 첫 록앤롤(Rock ’n’ Roll) 녹음물을 찾아냈다.
수집가 롭 프리스, 1956년 녹음된 희귀 음반 발견
1950년대 밴쿠버 유명 디스크 쟈키의 레코드판
이 녹음은 1956년 4월 16일, 밴쿠버의 전설적인 디스크자키 잭 컬런(Jack Cullen)이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런은 당시 CKNW 방송국에서 활동하며 방대한 음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녹음 역시 그 컬렉션 일부로 남아 있었다.
이 레코드판은 컬런에 의해 소장돼 오다가 다른 수집가에게 팔렸고, 이 수집가가 다시 이를 랍 프리스에게 되팔았다. 이 레코드판은 레 보그트 Les Vogt(87)의 목소리에 밴쿠버의 당대 첫 록앤롤 밴드인 프로울러스 Prowlers의 반주가 곁들여져 있다. 컬런은 보그트의 당시 열렬 팬으로서 자신이 담당하고 있던 라디오 쇼인 아울 프라울 Owl Prowl에 이들을 초대해 이들의 연주를 녹음했고 레코드판에 담았다.
보그트는 지금도 당시 컬런의 늦은 밤 라디오 쇼에 출현했던 기억을 되새기곤 한다. 보그트와 멤버들은 당시 이 레코드판 녹음을 위해 맹연습을 했다. 보그트와 멤버들은 당시 생방송인 이 쇼에 출연해 단번에 노래들을 녹음했다. 당시 레코드판 녹음 기사였던 래리 헤네시는 컬런의 돌발적인 제안을 통해 이 레코드판이 제작됐다고 한다.
헤네시의 집 스튜디오에서 비틀즈의 데모판과 이 보그트 레코드판이 디지털로 재생 작업을 거쳤다. 디지털 레코드판의 음질이 매우 우수하다고 헤네시는 전한다. 프라울스의 CD가 최근 몇 년 전에 독일에서 출시됐으나 컬런의 레코드판에 있는 세 노래는 포함돼 있지 않다. 컬런의 레코드판에는 당대 큰 히트를 친 Blue Suede Shoes, Tutti Frutti and Shake 및 Rattle and Roll 등을 비롯해 6곡이 녹음돼 있다.
이 레코드판의 앞면 스티커에는 컬런의 옆얼굴이 그려져 있고, 그의 레코드 가게 주소인 10 E. Hastings, Ta 8652도 적혀 있다. 보그트 밴드의 멤버 이름들도 스티커에 같이 적혀 있다.
컬런은 1956년 6월 27일, 컬리스데일 경기장에서 밴쿠버 최초의 록앤롤 음악회를 개최했으며 보그트와 멤버들도 공연에 초대됐다. 컬런의 협력에 힘입어 보그트와 멤버들은 인기를 이어갔다. 보그트는 당시 자신은 엘비스 프레슬리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고 회상했다.
프리스는 앞서 1962년 비틀즈가 데카 레코드(Decca Records)에 남겼던 미발표 데모 음원을 발견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이번에는 “자신의 고향 밴쿠버 음악사에 숨겨진 첫 록 기록을 찾게 되어 더욱 뜻깊다” 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