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5일 TuesdayContact Us

화이트락에 물범 200마리 ‘집단 출몰’…전례 드문 희귀 현상

2025-11-25 14:11:23

11월 15일 주말, 화이트락 세미아무 만에서 목격된 약 200마리의 항구물범

화이트락 피어 앞 세미아무(Semiahmoo) 만에서 최대 200마리에 달하는 항구물범(harbour seals)이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보통 단독 생활을 하는 물범이 이처럼 대규모로 몰려드는 현상은 거의 관찰된 적이 없어 학계와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헌에도 기록이 거의 없는 규모”

‘풍부한 먹잇감’ 첫 번째 요인 꼽아

해양 포유류 전문가 신디 엘리서(Cindy Elliser) 박사는 “한 무리에 90마리 이상이 밀착해 있는 모습은 정말 독특하다”며 “문헌에도 기록이 거의 없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범들이 몰려든 이유로 풍부한 먹잇감을 첫 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피어 아래에는 최근 은어(Smelt)가 대량으로 모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정확한 이유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엘리서 박사는 “항구물범의 바다 속 행동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며 “대부분의 연구가 물범이 육지에 올라왔을 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해양 내 행동은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번 현상은 매우 드물지만 완전히 처음은 아니다.

화이트락에서 40년째 거주 중인 노먼 오르는 “그동안 세 번 정도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물범을 촬영해온 주민 수잔 세비니는 “날이 갈수록 물범 수가 늘고 있다”며 “한 무리에 최대 95마리가 모인 적도 있다”고 전했다. 물범들의 ‘집단 회합’은 이미 지역 명물로 떠오르며, 피어 주변은 물범뿐 아니라 바다사자, 다양한 조류 등 생물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은퇴한 어부 미치 조지는 “이 정도 규모의 물범 활동은 보통 하이다 과이(Haida Gwaii)나 밴쿠버 아일랜드 서해안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엘리서 박사는 주민들의 자발적 기록이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되고 있다며 “우리가 직접 관찰하기 전까지 이런 행동이 존재하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주민들이 남긴 기록은 연구자들이 쉽게 얻을 수 없는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