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석유기업 일부 종목 최대 7% 하락
베네수엘라 변수에 커진 불확실성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군사·정치적 격변의 여파로 국내 에너지 주식이 급락했다. 북미 원유 가격은 소폭 상승했지만, 캐나다 주요 석유·가스 기업들의 주가는 5일 장 초반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5일 기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 상승하며 배럴당 약 58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동안 약 1달러 오른 수준이지만, 유가는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해 약 15달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캐나다 에너지 주식은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X)의 에너지 지수는 5일 오전 장에서 4.5% 급락했으며, 이후 일부 회복했으나 종일 3.5%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캐나다 최대 석유·가스 기업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선코어 에너지는 약 4%, 세노버스 에너지와 캐나다 내추럴 리소스(CNRL)는 각각 약 7% 하락한 뒤 장 후반 일부 손실을 만회했다.
이번 시장 변동성은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가 체포된 이후, 미국의 대응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촉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에 미국 기업들이 관여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전문가들은 법적·물류적 장벽이 상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캐나다와 유사하게 무겁고 점도가 높은 원유를 생산하며, 세계 최대 수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이 때문에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을 본격화할 경우, 캐나다 석유 산업이 직접적인 경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배스킨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베리 슈워츠는 “이번 주가 하락은 과도한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며 “베네수엘라의 노후한 에너지 인프라를 재건하고 생산을 의미 있게 늘리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유관 건설 시급” 목소리도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의 핵심 동맹국인 쿠바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세계적인 산유국이었으나, 제재와 정책 실패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1970년대에는 하루 370만 배럴을 생산했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하루 약 90만 배럴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환경 문제 등으로 수년간 지연돼 온 알버타–BC주 송유관 건설을 포함해 원유 수출국 다변화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에너지 주식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5일 토론토 증권거래소 전체 지수와 북미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