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6일 ThursdayContact Us

웨스트뱅크 전 부사장, 120만 달러 소송 제기

2026-02-26 10:53:54

콘도 프로젝트 수익성 논란

법원 문서서 내부 사정 드러나

밴쿠버 기반 부동산 개발사 웨스트뱅크의 전 부사장이 회사로부터 120만 달러를 지급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 제출 문서에는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 수익성에 대한 내부 언급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BC주 대표적 개발사 중 하나인 웨스트뱅크(Westbank)의 창립자 이안 길레스피가 지난해 전 부사장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서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들이 수익성 악화, 일정 지연, 예산 초과, 분양 부진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정한 정황이 법원 문서에서 드러났다.

해당 메시지의 진위는 아직 법원에서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실이라면 웨스트뱅크가 최근 직면한 경영상의 난관을 드물게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웨스트뱅크 측 대변인은 메시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며, 진위 역시 법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웨스트뱅크의 전 부사장 리아넌 매버리가 지난해 12월 BC대법원에 제출한 계약 위반 소송에서 비롯됐다. 매버리는 고용계약에 따라 회사가 자신에게 12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웨스트뱅크는 답변서에서 “해당 지급은 회사가 특정 프로젝트에서 얻는 이익에 연동되는 구조였으며, 그녀가 참여한 프로젝트들은 이익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매버리가 1월 말 제출한 선서 진술서에는 2025년 9월 길레스피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 메시지에서 길레스피는 매버리의 보너스가 프로젝트 수익에 기반해 책정됐음을 언급하며 “불행하게도 해당 프로젝트들은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적었다.

문자 메시지에는 밴쿠버 도심의 대표 프로젝트인 알버니(1550 Alberni St., 43층 주거·상업 복합타워)와 버터플라이(1033 Nelson St., 57층 콘도 타워), 그리고 미 시애틀의 퍼스트 라이트, 토론토의 킹 스트리트 프로젝트 등이 언급됐다.

길레스피는 “알버니는 여전히 다수의 미분양과 VTB(판매자 대출)가 남아 있고, 버터플라이는 예산을 크게 초과했으며 입주 절차도 지연되고 있다. 퍼스트 라이트와 킹 스트리트는 상황이 더 나쁘며, 예산 증가와 불확실성 확대로 수천만 달러 규모의 손실 위험이 있다”고 적었다. 또한 웨스트뱅크가 쿼드리얼과 함께 추진 중인 대형 재개발 사업 오크리지 파크에 대해서도 “일정이 크게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레스피는 또 다른 메시지에서 웨스트뱅크가 스쿼미시 네이션과 함께 개발하던 대규모 임대 주거 프로젝트 세낙의 지분을 OPTrust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대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받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 협상에서 원래 합의했던 가격에서 30%를 깎아야 했고, 이는 지난해 합의했던 금액보다 이미 50%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매버리는 2008년 웨스트뱅크에 합류해 우드워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텔러스 가든 프로젝트의 총괄로 승진했다. 이후 오크리지 파크 프로젝트를 거치며 팬데믹 시기를 지나던 중, 2021년 9월경 퇴사를 희망했다고 한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이후 길레스피와 협의를 거쳐 2025년 2월까지 근무를 연장하고, 연봉 10만 달러 인상(2022~2024)과 120만 달러의 보너스 지급을 약속 받았다. 이 보너스는 회사나 본인의 실적과 무관하게 지급되는 조건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2024년 12월, 회사는 그녀에게 연봉 2만5천 달러 인상과 20만 달러 일회성 보너스만을 지급한다는 새로운 문서를 제시했다. 매버리가 길레스피에게 해명을 요청했으나 그는 연락을 끊고 정기 회의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매버리는 2025년 5월까지 근무를 이어갔다.

웨스트뱅크는 답변서에서 “보너스 지급은 프로젝트 이익 실현을 전제로 했으며, 2025년 2월 28일 기준 회사는 어떤 프로젝트도 마감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올해 10월 말 심리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