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6일 ThursdayContact Us

밴쿠버 ‘더 베이’ 빌딩 인수 경쟁 불붙나

2026-03-26 07:30:07

웨스트 조지아와 그랜빌 스트리트에 위치한 구 허드슨베이컴퍼니(HBC) 플래그십 매장 건물은 뛰어난 입지와 역사적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HBC 플래그십 매물…복수 투자자 ‘눈독’

공실 60만sf ‘더 베이’…2.3억달러 인수전 촉각

밴쿠버 다운타운 핵심 입지에 위치한 구 허드슨베이컴퍼니(HBC) 플래그십 빌딩을 둘러싼 인수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건물이 시장에 나온 지 약 4개월 만에 복수의 투자 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인수 주체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다양한 개발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웨스트 조지아 스트리트와 그랜빌 스트리트가 만나는 밴쿠버 중심 상업지구에 위치한 대표적 랜드마크다. 프라임 입지와 함께 역사적 상징성까지 갖추고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7층, 약 60만 평방피트 규모의 이 빌딩은 HBC의 경영난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년간 활용도가 떨어진 상태였으며, 지난 6월 이후 현재까지 공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공식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약 2억3,000만 달러 수준이 가이드 가격으로 제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해당 건물이 복합 상업시설, 오피스, 또는 주거·문화 공간 등 다양한 형태로 재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밴쿠버 도심 내 대형 부지 확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번 매각은 향후 도시 개발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헤리티지 전문가 돈 럭스턴은 “인수자는 이 건물을 제약 요건이 아닌 자산으로 여기고 애정을 가져야 한다”며 위치와 규모, 역사의 독특함을 이해하고 그 속성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활용 방안으로는 장기 보유부터 빠른 수익 창출을 위한 조기 리모델링까지 다양하다. 콘도, 오피스, 호텔 등을 추가하기 위한 용도 변경 및 재개발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 해당 유닛들의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시간이 걸리고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

CBRE의 짐 사보 부회장은 “높은 비용과 긴 공기, 조망권 제한 완화 및 용적률 상향으로 인한 유닛 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개발업계의 고층 건물 선호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분석했다.

해당 부지는 2018년 리오캔 REIT와 HBC의 합작 투자를 통해 약 6억 7,500만 달러에 매각 합의설이 돌았으나 최종 무산된 바 있다. 2022년에는 12층 유리 타워를 증축하는 복합 용도 재개발 계획이 제안되기도 했으나, 오피스 수요 감소와 HBC의 몰락으로 실제 신청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현재 매각은 법원 명령에 따라 진행 중이며, 법정 관리인인 FTI 컨설팅 캐나다가 매각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해당 건물의 담보 대출금은 약 2억 달러로 연체 상태이며, 평가 가치는 1억 7,100만 달러다.

럭스턴은 “이 건물이 활력을 되찾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현재는 세 개의 거리를 잇는 거대한 블랙홀과 같다”며, 인근의 구 캐나다 포스트 건물을 재개발한 ‘더 포스트(The Post)’처럼 상징적인 명성을 되찾기를 기대했다.

해당 건물 외벽은 시의 ‘헤리티지 A’ 등급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지하철 노선과 인접해 오피스로 적합하나 내진 보강이 과제다. 젠슬러)의 듀안 렌더 전문가는 저층부 소매점 및 환대 시설, 심층부 데이터 센터, 상층부 주거 및 호텔이 결합된 재개발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밴쿠버 아트 갤러리 확장 공간으로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럭스턴은 갤러리 측이 과거 유사한 기회를 잡지 않았던 점을 들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