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0일 WednesdayContact Us

“기준금리 2.25% 동결…중앙은행, 경기·물가 저울질”

2026-06-10 14:00:18

캐나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간 3% 안팎에 머문 뒤,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연속 금리 유지 결정

물가·경기 불확실성 신중한 행보 이어가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2.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과 경기 불확실성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로,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다섯 차례 연속 동결됐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10일 통화정책 발표를 통해 정책금리를 2.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과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결과다.

중앙은행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둔화와 무역 불확실성, 국내 소비 및 투자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당분간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향후 물가와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날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사전 배포한 성명을 통해 미국의 무역 정책과 이란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1분기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동 갈등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 4월 중앙은행이 예측했던 것보다 글로벌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맥클럼 총재는 “이러한 대외 여건 속에서 캐나다 경제는 침체 국면을 이어갔고 물가상승률은 확대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4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글로벌 에너지 충격 등의 여파로 2.8%까지 상승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간 3% 안팎에 머문 뒤,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맥클럼 총재는 고유가 현상이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 충격에 따른 단기적인 물가 상승세는 면밀히 주시하되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하는 본연의 임무와 동시에, 미국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 등 대외 악재에 맞서 국내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충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맥클럼 총재는 이 같은 상반된 압박이 중앙은행을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제가 더욱 위축될 수 있고, 반대로 성장을 돕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 고물가가 고착화될 위험이 커진다”며 “현재로서는 정책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두 가지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0.1% 감소하며 소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0%)에 이은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처럼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면서 캐나다 경제가 경기 침체에 진입했는지를 두고 논쟁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상당수 경제학자들은 하락 폭이 미미해 기술적 경기 침체 기준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맥클럼 총재 역시 5월 고용 지표가 견고하게 나온 점 등 최근 경제 데이터를 볼 때 2분기에는 경기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노동 시장이 다소 변동성을 보이고는 있지만, ‘착시 효과’ 를 걷어내고 보면 2026년 들어 고용 자체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 자페리는  “맥클럼 총재가 최근의 경기 둔화에 주목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번 발언은 통화 긴축보다는 완화 쪽에 무게를 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자페리는 이어 “현재 경기 흐름이 취약한 상황이므로 물가가 다시 고착화될 위험은 낮아 보인다”며 “2분기에 경기가 다소 살아나더라도, 이 같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는 과정에서는 물가 자극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CIBC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그랜섬은 고객 서한에서 “이번 금리 결정은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중앙은행의 ‘매우 인내심 있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2026년 남은 기간 동안 정책금리를 동결 기조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