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 ThursdayContact Us

캐나다인 美 여행 소폭 반등…6월 전년 대비 3.2% 증가

2026-07-23 09:30:10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 후 귀국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관광 업계의 ‘조심스러운 낙관론’

캐나다인들이 미국 여행을 외면하기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일부 여행객들이 다시 미국 행 도로에 오르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캐나다 거주자의 귀국 건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3.2% 소폭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1.4% 증가)과 5월(9.5% 증가)에 이은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번 반등은 차량 여행객이 이끌었다. 승용차를 이용해 미국에서 돌아온 캐나다인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한 반면, 항공편을 이용한 귀국자는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동차 여행의 소폭 증가만으로는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 수요가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에 따라 미국 관광 업계 일부에서는 기대감을 품고 있으면서도, 당장 지역 비즈니스에 큰 활력을 불어넣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역 전쟁 긴장 고조와 영토 병합 위협으로 캐나다인들이 미국 여행 계획을 대거 취소하기 전인 2024년 6월과 비교하면, 지난달 캐나다인의 미국 귀국 건수는 무려 28.7%나 급감한 수치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관광 연구소의 웨인 스미스 소장은 이번 상승세를 캐나다인들이 미국 보이콧 운동을 중단한 신호 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기저 효과에 따른 정상화’ 과정으로 분석했다. 스미스 소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미국을 찾는 캐나다인 수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통계가 새로운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스 컨트리 상공회의소의 크리스티 케네디 마케팅·운영 부사장은 이 수치가 퀘벡 국경과 인접한 뉴욕주 현지 상황과 일치한다고 했다. 그녀는 일부 현지 업체들이 캐나다인 관광객의 미미한 증가를 체감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많은 캐나다인이 집에 머물거나 다른 국가로 발길을 돌렸을 때는 듣기 힘들었던 프랑스어가 최근 공공장소에서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상공회의소는 양국 시민 간의 관계 회복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광고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관광 컨설팅 기업 롱우즈 인터내셔널의 아미르 에일론  CEO는 최근의 국경 이동 증가가 이러한 홍보 캠페인의 성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캐나다인 대상 15% 할인이나 ‘캐나다 달러 액면가 인정’ 같은 실질적인 혜택이 가성비를 따지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항공권 가격을 끌어올린 치솟는 유가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일론 사장은 미국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던 이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유럽여행 대신 자 차로 이동할 수 있는 미국을 선택했을 수 있다고 보았다. 아울러 캐나다, 미국,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의 영향으로 캐나다 축구팬들이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남쪽으로 향한 점도 6월 지표 상승의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TMU 스미스 소장은 이러한 미미한 추세가 미 관광 업계에 실질적인 호재가 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통상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오래 머무는 고소득층은 항공편을 이용하는데, 최근 3개월간 항공 귀국자는 전년 대비 매달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증가한 방문 중 상당수는 관광이 아닌 비즈니스 출장일 가능성이 커 관광업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세법 및 여행 습관의 변화와 더불어 캐나다 달러의 약세 기조는 미국이 캐나다 관광객을 완전히 되찾는 데 지속적인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스미스 소장은 “미국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지표 역시 여전히 매우 우려 스러운 성적표” 라고 평가했다.

해외 거주자의 캐나다 방문 증가… 월드컵 특수 톡톡

한편, 지난 6월 해외(미국 제외) 거주자의 캐나다 방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이들은 차량보다는 항공편을 통한 입국(전년 대비 5.8% 증가)이 많았으며, 방문객 수는 6월 26일에 정점을 찍었다. 이러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분산 개최된 13개의 ‘FIFA 월드컵’ 경기 기여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경기를 치른 15개 해외 참가국 유입 인구를 보면, 이들 국가로부터의 항공 입국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급증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호주 거주자의 항공 입국이 밴쿠버 경기 직전인 6월 12일에 가장 많았고, 파나마 거주자는 토론토 경기 전날인 6월 16일에 정점을 기록했다. 파나마는 6월 23일에도 토론토에서 크로아티아와 경기를 치렀다. 또한 독일 거주자의 항공 입국은 토론토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 전날인 6월 19일에 최고치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