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객 실제 소요 시간의 절반도 안 되는
구글 맵의 출력된 경로만 믿고 가다 조난
구글이 세상의 모든 질문에 답을 찾아줄지는 몰라도, 당신이 오지에서 길을 잃고 기진맥진해졌을 때 탈출구를 찾아주진 못한다.
캐나다 라이온스베이 수색구조대는 오지 산행에 나서는 이들에게 구글 맵은 결코 적절한 등산 계획 도구가 아니라고 강력히 당부했다. 이번 경고는 지난 7월 5일, 실제 소요 시간의 절반도 안 되는 구글 맵의 출력된 경로만 믿고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에 올랐다가 구조된 등산객 사건 이후 나왔다.
라이온스베이 구조대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에도 구글 맵으로 일정을 짜고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 일부 구간을 산행하던 이들을 구조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해 보자” 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구조대가 등산 준비 부족으로 이 코스에서 경고문을 낸 것은 이번 달에만 벌써 두 번 째다.
구조대에 따르면 해당 등산객들이 구글 맵에서 출력해 온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 방면 좌회전,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 유지 위해 살짝 좌회전. ■ 싸이프러스~웨스트 라이온: 2시간 55분 ■ 웨스트 라이온~라이온스베이: 2시간 18분 ■ 총 소요 시간: 5시간 13분”
이를 본 라이온스 베이 구조대는 “이 지역 지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저 소요 시간이 얼마나 터무니없이 터무니없는 수치인지 금방 알 것” 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코스는 베테랑 트레일 러너조차 완주에 약 9시간이 걸리는 고난도 구간이다. 숙련된 등산객도 보통 12시간에서 14시간은 잡아야 하며, 대개는 야영을 하며 며칠에 걸쳐 나누어 오르는 길이다.
구조대가 밝힌 해당 구간의 실제 길이는 약 18km로, 고도 상승만 1,300m가 넘는다. 여기에 고산 지대의 험준한 지형, 길 찾기의 어려움, 암벽을 기어올라야 하는 스크램블링 구간, 자갈밭, 그리고 구글 맵이 전혀 계산해 내지 못하는 수많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도사리고 있다.
구조대는 오지 산행에 앞서 ▲날씨 확인 ▲예상 고도차 파악 ▲충분한 비상식량 및 식수 준비 ▲필수 안전 장비 지참 ▲조기 출발 ▲적절한 회군 시점 숙지 등 필수 수칙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오지 산행 및 등산 전문 네비게이션 앱·웹사이트 추천
- 올트레일스 (AllTrails): 달리기, 등산, 산악자전거 코스 등 방대한 트레일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한다. 무료 버전만으로도 대부분의 등산객에게 충분하지만, 연간 $35.99의 ‘플러스’ 플랜을 이용하면 오프라인 지도 다운로드, 코스 이탈 경고, 실시간 트레일 상태 및 운동 측정 기능 등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 그래니트 (Granite): 스쿼미시에서 개발된 앱으로 백 컨트리 스키, 등산, 암벽등반을 위한 오프라인 지도를 제공한다. 지형도, 경로 계획, 기기 간 연동 기능을 지원하며 무료 및 프로(Pro, 연간 $47.99) 구독 플랜이 있다.
- 가이아 GPS (Gaia GPS):전 세계 지도를 지원하는 고성능 지형도, 위성 이미지, 오프라인 네비게이션 및 경로 계획 기능을 제공한다. 기본 이용은 무료이며, 프리미엄 구독은 연간 $74.90이다.
- 아벤자 맵스 (Avenza Maps):측량, 토지 관리, 환경 조사, GIS 현장 작업 등 전문가용으로 개발된 앱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지형도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 덕분에 오지 산행객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식 기관의 트레일, 지형, 토지 이용, 해도 데이터 등을 다운로드하거나 본인만의 경로 지도를 불러와 사용할 수 있다. 플러스 플랜은 연간 $49.99부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