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5만5천 명 감소, 이민 둔화·자연감소 겹쳐
캐나다 인구가 올해 1분기 약 5만5천 명 감소하며 최근 이어진 인구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민자 유입 감소와 함께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는 자연감소 현상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캐나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캐나다 총인구는 4,141만7,0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0.1% 감소한 수치다.
통계청은 영주권자와 임시 거주자 유입이 둔화된 데다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 감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구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노동시장과 주택시장,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캐나다의 영주권 이민자는 8만3,1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4,210명) 대비 약 20% 급감했다. 비영주권 거주자 수 역시 11만7,000명 이상 줄어들었으나, 통계청은 “급변하는 국제 이민 정책” 으로 인해 이 초기 추정치에 향후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통계청은 영주권자 감소세가 연방정부의 이민 수용 목표치 하향 조정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통계청이 ‘자연 증가(출생아가 사망자보다 많을 것이라는 가정)’라고 부르는 지표마저 실제로는 감소를 나타냈다. 지난 1분기 동안 전국적으로 출생아 보다 사망자가 155명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인구 변화는 최근 캐나다 경제가 일부 지표상으로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유력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민자가 줄어들면 경제학자 미칼 스쿠테루드가 ‘경제적 파이’라고 묘사한 전체 크기는 줄어들 수 있지만, 전체 인구가 감소하면 오히려 1인당 돌아가는 파이 조각의 크기는 더 커질 수 있다.
워터루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스쿠테루드는 캐나다의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당 정부가 이민 정책을 전면 수정함에 따라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1인당 GDP 성장률이 정체를 지나 현재는 보합 또는 약간의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캐나다의 인구 성장이 그동안 이민에 크게 의존해 왔다며 향후 이민 정책 변화와 출산율 회복 여부가 인구 구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