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국가 중 ‘식품 물가 상승률 1위’ 불명예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국내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했다고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운데 식품 물가 역시 들끓고 있다. 국내 식품 물가 상승률은 3.8%를 기록하며,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실뱅 샤를부아 댈하우지 대학교 농식품분석연구소장은 SNS를 통해 “캐나다가 다시 G7 식품 물가 상승률 1위로 올라선 것은 정책 입안자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신호”라며 “대부분의 G7 국가들이 동일한 글로벌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캐나다의 성적이 더 나쁘다는 것은, 우리의 식료품 가격 문제가 수입 요인 때문이 아니라 점차 ‘국내 자체적 문제’로 굳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트 주방 식탁 물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신선 과일과 채소가 이 같은 폭등을 견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3%로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으며, 이로써 식료품 물가가 전체 물가를 앞지르는 현상이 16개월 연속 지속됐다.
품목별로 보면 신선 채소 가격이 4월(4.1% 상승)에 이어 5월에는 전년 대비 9.0%나 폭등했다. 통계청은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토마토, 양상추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토마토 가격은 멕시코의 악화된 재배 여건과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인해 전년 대비 무려 45.2%나 폭등했다. 관세와 악천후 탓에 멕시코 재배 농가들이 재배 면적을 줄이면서 공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선 채소 가격은 한 달 만에(4월 대비 5월) 5.5%가 올랐는데, 이는 5월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이다. 통계청은 이 역시 높은 연료비(물류비)와 공급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신선 과일 가격 또한 체리, 포도, 베리류의 상승세에 힘입어 4월(-0.5%)의 하락세를 뒤집고 5월에는 전년 대비 5.3% 급등했다.
고기 구워 먹기도 무서워졌다. 소고기는 모든 부위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는데, 갈비 부위가 전년 대비 7.4% 오른 것을 시작으로, 국거리나 구이용으로 많이 쓰는 목심 부위는 무려 25%나 폭등했다. 스테이시 테일러 케이프브레턴 대학교 교수는 “사료비가 너무 비싸지거나 불확실성이 커지면 축산 농가들이 사육 두수를 줄이기 때문에, 한번 줄어든 소 무리를 다시 온전한 규모로 회복시키는 데는 수년의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당분간 소고기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캐나다 여행객들의 발을 묶었던 항공료와 여행 패키지 가격도 4월(-11.0%)의 비수기 하락세를 끝내고 5월에는 전월 대비 0.7%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항공권 가격은 7.4% 상승했는데, 통계청은 항공유 가격 상승 등 항공사들의 운영 비용 증가가 티켓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