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3일 TuesdayContact Us

“총도 못 쏘고 쓰러졌다”… 순직 경찰관 피살 재판 충격 증언

2026-06-23 17:58:01

코퀴틀람에서 발생한 경찰관 피살 사건의 피고인 니콜라스 벨마레에 대한 1급 살인 재판이 종결 단계에 들어섰다. 법원은 변호인 측 최종 변론을 앞두고 있다.

검찰 “기습 총격에 대응 사격도 해”

코퀴틀람 마약 단속 비극, 최종 변론 돌입

 

2023년 코퀴틀람 마약 단속 작전 중 순직한 RCMP 소속 릭 오브라이언 경장이 총 한 발도 발사하지 못한 채 기습 총격을 받고 숨졌다는 검찰 측 주장이 제기됐다.

검찰은 니콜라스 벨마레의 1급 살인 혐의 재판 최종 변론에서 오브라이언 경장이 아파트 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진입하던 순간 아무런 경고 없이 총격을 받았으며, 대응 사격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작전을 지휘하던 팀장 역시 총탄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계획적이고 치명적인 기습 공격이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변호인 측은 고의성과 범행 경위를 둘러싸고 다른 해석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오브라이언 경장을 포함해 총 6명의 경찰관이 진입 중이었다. 현장에서 또 다른 경찰관인 콜린 라이더 경사 역시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으며, 벨마레는 라이더 경사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본 재판은 지난해 말 시작되어 뉴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BC고등법원에서 테렌스 슐테스 판사의 주재하에 총 44일 동안 진행되어 왔다.

증인 신문 과정에서 작전을 주도했던 앰버 칼슨 경장과 다른 경찰 증인들은 벨마레가 ‘정당방위’로 대응한 것 이라거나, 경찰이 문 앞에서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거나, 혹은 경찰이 벨마레를 향해 먼저 사격했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검사인 테레사 이안디오리오는 “칼슨 경장은 순직한 오브라이언 경장이 본인의 총기를 단 한 발도 발사하지 못했다고 단호히 증언했다”고 전했다.

이안디오리오 검사는 이날 최종 변론에서 칼슨 경장이 오브라이언 경장이 총에 맞아 숨진 치명적인 현장과 너무나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튕겨 나온 총탄 파편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검사는 “칼슨 경장은 자신의 오른쪽 귀와 목에 피가 분출되는 것을 느꼈다”며 “그것이 순직한 동료의 피인지, 아니면 본인이 총에 맞은 것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분명 두 가지 모두였을 것”이라고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이어서 검사는 “오브라이언 경장이 쓰러진 후, 칼슨 경장은 뒤로 넘어지며 왼쪽으로 몸을 움직이다가 벽을 짚었고, 어두운 형체를 향해 ‘아군 피격, 경찰관 쓰러짐’을 외치며 네 발을 응사했다”고 법정에 설명했다. 칼슨 경장은 자신이 쏜 총탄이 어디로 날아갔는지 정확히 보지 못했지만, 어두운 실루엣을 향해 쐈으며 그 중 한 발이 벨마레의 팔에 명중했다.

이안디오리오 검사는 “칼슨 경장은 자신이 총을 쏜 이유를 명확히 증언했다. 눈앞에서 동료 경찰관이 총에 맞아 숨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라며 “해당 벽면 조사 결과 다수의 총탄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그중 한 발은 벨마레의 팔에 꽂혔고, 한 발은 창문 밖으로 나갔으며, 또 다른 한 발은 벽을 때렸다”고 했다. 검사는 “그녀는 자신이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해 응사한 것이며, 이는 지극히 정당한 방어 행위였다”고 강조했다. 칼슨 경장은 이 과정에서 이마가 패이는 부상을 입었으며, 머리에 파편이 박히고 눈 주변과 코에도 상처를 입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사망한 오브라이언 경장은 188cm의 키에 105kg의 거구로, 당시 카빈 소총으로 무장한 채 조장이었던 칼슨 경장 및 다른 대원들을 이끌고 선두에서 아파트 내부로 진입하던 중이었다. 그 직전 다른 대원인 제리트 라이언스가 전술용 문 개방 장비를 사용해 문을 박차고 열었다.

칼슨 경장은 진입 전 이른바 ‘노크 및 신원 고지’ 절차를 철저히 이행했다고 증언했다.  이안디오리오 검사는 경찰이 수색영장 집행을 고지한 후에는 신속하게 내부로 진입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내부 용의자들이 진입 지체 시간을 악용해 함정을 설치하거나, 무기를 준비하거나, 혹은 마약 등 범죄 증거를 인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총 17발이 발사된 탄도 궤적에 대한 전문가 증언 등 기술적 증거 요약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