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TuesdayContact Us

학교 내 ‘SOGI’ 예산 감축 논란 격화

2026-07-21 10:36:12

보수당 “폐지 성과” vs 주정부 “가짜뉴스”

예산 끊긴 비영리단체 “SOGI 프로그램 폐지 아니다”

BC주 교육 현장의 ‘성적 지향 및 성정체성(SOGI)’ 교육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예산 삭감 논란과 함께 정쟁이 격화되고 있다.

BC 보수당의 케리 린 핀들레이 대표는 성명을 통해 “주정부가 보수당과 학부모들의 압박에 못 이겨 학교 내 SOGI 프로그램 지원을 중단했다”며 이를 “급진적 젠더 이념과 세뇌 공작에 맞선 승리”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BC 교육부는 보수당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며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SOGI 교육 모델을 개발한 비영리단체 ARC 재단에 따르면, 주정부 차원의 직접 지원금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된 것은 아니다.

아디티 러브리지 ARC 재단 집행이사는 “현재 BC주 일각에서 SOGI 123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오해가 퍼지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라고 밝혔다.

ARC 재단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주정부로부터 연간 35만 달러를 지원받았으나, 2025/26 회계연도에는 20만 달러로 줄었고 향후 지원은 중단될 예정이다. BC 교육부 역시 이를 확인하며 “최근 2년간 ARC 재단과 신규 자료 제작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며, 각 교육청이 자체 전담 인력과 자원을 통해 현장 지원 역량을 충분히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RC 재단은 주정부 지원은 중단되었으나 BC 교원총연합(BCTF)과 공공노조(CUPE), 그리고 2025년 연방정부로부터 확보한 10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괴롭힘 방지책인가, 젠더 이념 세뇌인가

2016년 BC 자유당 시절 처음 도입된 ‘SOGI 123’은 정규 교과과정이 아닌, 성소수자(2SLGBTQ+) 학생 대상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포용적인 교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사들에게 제공되는 교육 자원이다.

리사 비어  교육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SOGI 123은 다름을 이유로 친구를 괴롭혀선 안 된다는 점을 가르치는 ‘괴롭힘 방지 자원’”이라며 “보수당이 취지에 대해 계속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보수당을 비롯한 반대 측은 해당 프로그램이 자녀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2024년 대선/주총선 당시 보수당은 SOGI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으며, 최근 시위가 격화되자 주정부는 학교 주변 20미터 이내 시위를 금지하는 ‘버블존’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성소수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아웃 온 스크린’의 매들린 테일러 매니저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면서 학부모들이 자녀를 강연에서 제외하거나 학교 측이 프라이드 행사를 취소하는 등 냉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텀블러 리지 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온라인상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확산되자, 랭포드시의 킴벌리 기리 시의원은 주정부에 ARC 재단 예산 복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기리 의원은 “지금은 학교 내 SOGI 지원을 줄일 때가 아니다”라며 “주정부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지지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재정적 지원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