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는 당연하게 여겨 잘 느끼지 못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음식을 편하게 씹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또한 중·장년기 이후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잘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음식을 씹을 때 불편한 증상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아가 빠진 상태로 오랫동안 지내고 있다면 당연히 씹는 것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충치나 외상 등의 원인으로 치아 신경이 손상된 경우에도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한 마모로 인해 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Enamel)이 손상된 경우에도 찌릿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별한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씹을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잇몸질환(풍치)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잇몸질환의 초기 단계에서는 주로 두 가지 상황에서 씹을 때 불편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스케일링이나 잇몸관리를 받을 시기가 지난 경우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잇몸 주변에 세균이 다시 축적되고,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면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여 씹을 때 불편함이나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일시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입니다. 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질병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이 많지 않더라도 잇몸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씹을 때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두 가지 상황이 동시에 존재한다면 증상은 더욱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를 받을 시기가 지난 상태에서 피로가 누적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면 잇몸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대부분 며칠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곤 합니다. 하지만 바로 이 시기가 잇몸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일 수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이러한 불편감에 점차 익숙해져 버리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씹을 때 약간 불편하거나 잇몸이 욱신거리는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통증의 빈도와 강도가 조금씩 증가하더라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실제로 치과에서는 치아를 발치해야 할 정도로 잇몸질환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불편감에 적응해 온 나머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채 뒤늦게 내원하는 환자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잇몸뼈가 상당 부분 소실되어 여러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의 식사에 익숙해져 있어 “먹는 데는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불편감과 통증에 익숙해지는 것은 잇몸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씹을 때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여러 가지 원인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잇몸질환은 한 번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또한 잇몸뼈가 소실되기 시작하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점차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씹을 때 불편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지 말고, 치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잇몸질환의 진행을 막고 치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감사합니다.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