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그리고 자녀

부부의 인연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여 귀하게 얻은 우리들의 자녀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다. 무모 할 만큼 자녀에게 집착하는 우리 모두에게 쉽게 잊혀지고 있는 대상이 부부이다. 20여년 전, 서로의 믿음과 사랑으로 시작한 가정이라는 이름에는 남편과 아내가 있었다. 그렇게 지난 시간들은 지금, 아버지와 어머니, 자녀가 있다. 가정을 책임지는 아버지는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어머니는 자녀의 교육과 살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생각은 예전과 크게...

여행의 맛(2)

. 20년 전 그때는 훨씬 젊었기에 하루 동안 구석구석 놓치지 않고 다 구경하고픈 욕심이 과해서 지치는 줄도 모르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는 동물원 전체 한 바퀴를 돌며 동물들을 구경하고 사진 찍느라 만 팔천 걸음을 걷고는 거의 기진맥진해서 발바닥을 딛고 걷기조차 힘들어져 혼이 났다. 야속한 세월이 우리 부부만 비껴간 건 아니었다. 몸은 물먹은 솜처럼 천근만근 피곤했지만, 맘과 눈은 여행에서 누리는 호사로 말미암아 어느 때 보다 행복한 하루였다. 다음날...

오십견

‘-어느날 갑자기 팔을 움직일 수 없었다. 몇년전에도 어깨통증이 있었지만 그리 심하지 않았다. 해서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거나 사혈침을 이용해서 사혈하고 바큠을 하기도 하면서 버텼던 나는 팔을 제대로 들 수 없게되는 등 어깨가 잘 움직이지 않아 결국 가정의를 찾게 됐다. 지난 겨울까지는 어깨 통증이 계속 심해졌는데, 이제는 통증과 더불어 어깨관절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게 됐다.  통증은 평소 그런대로 참을만 한데, 특정한 자세에서 말로 표현 할 수 있는 통증에 숨이...

식겁했던 크루즈 여행 (8)

Seward에서 Anchorage까지 배가 드디어 수어드(Seward) 크루즈 터미널에 도착했다. 수어드는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구입할 때 협상에 나섰던 미 국무장관과 뉴욕 주지사를 역임한 윌리엄 H. 수어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 도시의 부동항에는 알래스카 내륙지방을 위한 중요한 화물부두가 있다. 관광업(사냥, 낚시)이 주된 수입원이다. 이곳에서 밴쿠버에 가기위해서는 앵커리지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고 가야한다. 앵커리지까지는 크루즈여행객을 위해 앵커리지공항과...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야 너도 가자

해오름한국문화학교의 올 추석맞이는 해변에서 일일 탈춤 캠프를 계획했다. 훤히 트인 해변에서 한국의 추석을 공원을 찾은 이들과 함께 송편도 나누고 해오름 가족과 더불어 탈춤 마당을 펼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주 내내 비로 인해 계획은 무산되고, 아쉽지만 놀스 밴쿠버의 커뮤니티센터 공간을 빌려서 탈춤 마당을 펼췄다. 해오름 가족은 그간 사물놀이, 소고춤, 민요 등을 통해 장단을 경험했으므로 탈춤은 한가위를 맞는 즐거운 명절 풍경으로 자리 잡기에 충분했다. 한창현 예술원 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