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무디청소년교향악단 음악 캠프를 다녀와서

글 박정혜(권자경 단원 어머니) 봄방학을 맞이하여 포트무디 청소년 교향악단의 단장님과 지도 선생님들과 단원들이 함께 미션으로 1박2일동안 음악캠프를 떠났습니다. 아이들은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밝은 웃음과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악기를 가슴에 품고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짐을 각 방에 풀고 오리엔테이션 후에 단장님의 이론 수업을 시작으로 각 파트별 연습과 전체 연주시간을 가졌습니다. 캠프에서 제공되는 영양가득한 식사와 휴식시간에는 학부모님들께서 보내주신 음료,과일과 과자 등을...

일요일에는 시간이 돌아다니고,

일요일에는 거리가 하얗게 비워 있음을 발견한다 줄지어 있었던 차량들이 거리를 비우고 오랜 만에 사치를 부리면서 햇살이 내리는 거리를 걷는다 이것을 사치라고 부르는 나는, 오래 동안 아팠던 모양이다 숨 쉬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몸이 아픈 나를 발견하고 커피 마시고 싶은 나를 발견한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 일요일 오후 일부러 우회로 걷고 일부러 천천히 걸어도 되는 아름다운 거리 쉼이 허락된 거리 달콤한 꿈이 되어 달콤한 맛이 거리를 돌아다닌다 부엌까지 쫓아오는...

캐나다군 가평전투 전사자 동판 부착

가평전투는 73년 전 가평천 주변 산기슭에서 벌어졌습니다. 가평군 북면 이곡리에 위치한 677고지에는 캐나다군 1개 대대가 참호를 구축하고 묵묵히 적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캐나다군은 적군의 진격으로 인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끝없는 피난민 행렬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영연방 제27여단 소속으로 캐나다군과 같은 전투단이었던 호주 왕립 연대 제3대대 대원들은 캐나다군 바로 우전방에서 방어전을 펼치고 있었는데 끊임없는 적의 공격으로 불가피하게 진지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안심이 되는 자리

더 잃을 것이 없는 자리다 더 외로울 것도 없는 자리다 더 슬퍼 할 수도 없는 자리다 고독이 물결처럼 출렁이지도 않고 고독이 그대로 얼어붙어 있는 자리다 외로워도 이젠 괜찮아 하는 믿음의자리다 아무도 오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는 자리다 아무것도 없는 자리 여도 가득한 마음의 자리다 더 이상 방황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자리다 어차피 망할 것도 없어 놀 수 있는 자리다 없어질 것도 없어서 욕심이 없는 자리다 어차피 혼자 여야 해서 즐거운 자리다 하루 종일 행복한 나의 벅찬 자리다...

저녁 바람

윤문영 존재 중심, 글쓰기 코치   까만 저녁이 외로워 콧 노래를 불렀더니 외로움도 사치다 라고 바람이 흐드러지게 분다 잔뜩 움츠린 어깨 위 저녁 바람이 내 외로움에게 휘파람을 건네는 저녁 이대로 멈추었으면 오늘의 외로움이 이대로 멈추었으면 바람이 건듯 분다 지나가는 사람과 개 두마리 산책 나오다 나와 눈이 마주 치자 그들은 지나가고 지나간 자리 내 두어 걸음으로 채워지면 야위어 불던 저녁 바람, 가득한 붉은...

오유순 회고록 ‘길을 걸으며 행복했습니다’를 읽고

글 신영봉(토론토 문협회원, 국제 PEN CLUB 회원) 오유순 회고록 표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건국이념이 우분투(UBUNTU) 정신이다. 우분투라는 말은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로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옛날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을 찾아갔을 때 그는 아이들을 불러 모아 재미있는 게임을 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 바구니를 나무에 걸어놓고 먼저 온 사람이 갖게 되는 게임이었다. 시작이라는 말이 떨어지자 아이들이 앞다투어 뛰어올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