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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시 신임 시장 당선자 켄 심, 사상 첫 비백인 시장 등극

2022-10-18 21:38:47

켄 심 시장 당선자는 오늘이 오기까지 시대의 개척자로 밴쿠버에 첫 발걸음을 내디딘 중국계 초기 이민자 선조들의 지속적인 정치 활동 노력에 치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FRANCIS GEORGIAN

1886년, 밴쿠버시에서 첫 시선거가 실시됐다. 그러나 당시 투표 활동에 중국인과 원주민들은 참여할 수 없었다. 당시 법령이 이를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배경을 염두에 둘 때, 비백인 중국계로 이번 시총선에서 밴쿠버시 시장으로 당선된 켄 심의 승리는 심의 지지자이든 아니든 간에 매우 이채롭고 뜻깊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선거기간동안 ‘중국계’ 라는 점 강조하지 않아

미래 새 방향 제시로 승리를 이루었다는 평가받아

전문가 “비백인 시장 출현 자연스럽게 맞게 될 것”

UBC대학 역사학과 헨리 유 교수는 “밴쿠버시에 사상 처음으로 비백인 시장이 탄생됐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담는다”고 말한다. 사이먼프레이져대학교 SFU 도시 개발국의 앤디 얀 국장은 “밴쿠버시에 첫 비백인 시장이 이번에 탄생된 것을 시점으로 향후 비백인 시장 출현 현상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밴쿠버시는 변화에 발맞추어 비백인 시장 출현을 자연스럽게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켄 심 시장 당선자는 중국계 이민자들이 135년 전, 인두세를 내면서 밴쿠버에 철도 건설 노동자로 첫 발을 내디딘 후 이번에 처음 중국계 시장을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 오기까지 시대의 개척자로 밴쿠버에 첫 발걸음을 내디딘 중국계 초기 이민자 선조들의 지속적인 정치 활동 노력에 치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중국계의 더글러스 정은 1957년, 중국계 첫 연방 의원이 됐으며, 퉁 첸은 1990년대 초반 밴쿠버시 위원에 당선됐다. 이 밖에도 레이몬드 루이, 케리 장을 비롯해 BC검찰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램 등이 중국계 정치인들이다. 또한, 비씨 리는 2005년도에 밴쿠버 시위원에 당선됐고, 아트 리는 1980년대 중반, BC주 자유당을 이끌었다. 소피아 랭은 1990년대 후반 밴쿠버-킹스웨이 지역구 소속 의원직을 맡은 바 있다.

퉁 첸은 이번 켄 심 신임 시장의 당선은 밴쿠버 지역 비백인계 및 중국계 이민 사회에 매우 의미심장한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켄 심 당선자는 연방총독을 지낸 애드리언 클락슨이나 전 검찰청장 데이비드 램 등이 중국계라는 출신 국가를 크게 내세우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켄 심의 당선은 자신이 중국계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밴쿠버시가 향후 헤쳐 나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거둔 승리로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