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아만다 쟈오Amanda Zhao(왼쪽)와 남자친구 앵 리Ang Li. 쟈오는 2002년 10월 리에 의해 살해되었고 그녀의 시신은 미션 강가에서 여행가방에 담긴 채 발견됐다.
여자 친구 아만다 쟈오 살해 후 중국으로 도주
2012년 종신형에서 2014년, 돌연 7년으로 감형
쟈오 모친 “뉴질랜드에 난민 신청 중” 알려와
30여년전인 지난 2002년 10월 9일, 앵 리는 경찰에 여자 친구인 아만다 쟈오가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리는 사촌인 핸 챵과 코퀴틀람 한 주택가 지하층에 같이 살고 있었다. 이들 세 명은 모두 당시 중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었다.
리가 실종 신고를 낸 지 11일이 지나서 쟈오의 사체가 미션지역 북부 스테이크 강가에서 발견됐다. 쟈오의 사체는 큰 가방 속에 들어 있었다. 사체가 발견된 지 사흘 후에 리는 중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캐나다와 중국은 범인 상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서 캐나다 정부는 용의자 앵 리를 캐나다로 다시 데려올 수 없었다. 리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캐나다가 아닌 중국에서 처벌을 받게 돼 있었다.
그리고 2009년이 되어서야 리는 중국에서 최종적으로 살인죄가 적용돼 현지에서 앵리는 구속됐다. 시간을 끌어오던 이 재판은 2012년, 엥 리에게 종신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2014년, 돌연 리의 형량이 7년으로 감형됐고, 리에게는 쟈오의 가족에게 25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다시 내려졌다.
밴쿠버이스트 지역구의 제니 콴 연방의원은 앵 리가 당시 쟈오의 사체를 미션 지역에 유기해 놓고, 이제는 뉴질랜드에서 난민 신청을 하려고 한다고 발표했다. 콴 의원은 얼마 전에 쟈오의 모친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앵 리의 소식을 알게 됐다.
쟈오의 모친은 앵 리가 그 동안 여러 차례 개명을 하면서 생활해 왔고, 뉴질랜드에 난민 신청을 했으나 기각되자 재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콴 의원은 이와 관련해서 연방정부 4개 관련 부서 장관들에게 친서를 전달해 이번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콴 의원은 캐나다 정부가 뉴질랜드 정부에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앵 리가 뉴질랜드 정부에 신청한 난민 요청서에는 오류가 있다고 콴 의원은 말한다.
앵 리의 난민 신청서에는 리가 부인과 한 자녀를 데리고 5년 전, 뉴질랜드에 도착했으며 이전에 중국에서 쟈오 사건과 관련해서 7년간 복역한 것으로 돼 있다. 여기서 앵 리는 다른 이름과 다른 생년월일을 소지한 채로 뉴질랜드에 입국해 자신과 관련된 과거 사건들을 은닉했다.
한편, 앵 리에게는 뉴질랜드에 리의 원래 이름으로 한 명의 자녀와 부인이 이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