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만도 투시는 약 7년 전부터 자동차 페인트에서 작은 칩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는 2016년에 신형 흰색 현대 쏘나타 2.0T를 구입했는데 약 3년 전 기계 세차장에서 세차 한 후부터 페인트가 크게 벗겨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차와 동일한 2015년 모델인 투시의 어머니 차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소비자 “제조사 지원 부족”
현대차 “매우 드문 일”
투시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소비자들이 여러 국가에서 보고되고 있다.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에서 흰색 현대차의 페인트 벗겨짐에 대한 기사들이 게재된 바 있다. 같은 문제에 직면한 수 천명이 만든 많은 페이스북 그룹이 있고 퀘벡에서는 집단소송이 제기되었다.
현대 캐나다는 CBC 방송 고발 프로그램인 고우 퍼블릭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이러한 문제는 “극도로 드물다” 라 고 했다. 온라인에서 확인된 현대 캐나다의 보증 프로그램에 따르면 페인트는 3년 또는 6만km까지만 보증된다.
그러나 현대USA는 가장 일반적으로 후드, 펜더, 지붕 또는 그 주변에 흰색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거품이 나는 2017년 및 2018년 엘란트라, 쏘나타, 산타페 스포츠 차량에 대해 흰색 페인트 보증 연장을 제공하고 있다.
고우 퍼블릭이 연락을 취하자 현대 캐나다는 특정 생산일 범위 내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미국 프로그램에 따라 연장 보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흰색 차량의 페인트 내구성은 자동차 업계 전반의 문제라고 언급하면서 소유자는 지역 대리점이나 현대 고객관리센터에 문의할 것을 권장했다.
실제로 2020년에 도요타는 2008년에 제조된 ‘블리자드 펄’ 또는 ‘슈퍼 화이트’ 페인트를 사용하는 특정 모델의 페인트 벗겨짐 문제로 인해 보증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보증 연장 조건에 포함되지 않는 투시는 현대 캐나다의 고객지원팀에 연락했을 때 대리점 연락처를 받았지만 두 대리점 모두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높은 수리비
화학 엔지니어 스티븐 가이스키는 흰색 차량의 페인트 박리를 연구했으며 문제의 원인은 페인트 도포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이스키에 따르면 자동차 페인트는 최소 10년에서 최대 15년까지 지속되어야 한다. “반짝이는 광택과 반사는 자동차를 팔게 하는, 소유자가 애착을 갖게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고광택 마감을 내구성으로 착각하는데 표면 마감이 좋아 보여도 내구성이 나쁠 수 있다고 설명 했다.
토론토 레온스 오토바디의 크리스 우드는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동안 페인트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리 부분 뿐만 아니라 차량 전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고 한다. 재료비와 인건비에 따라 적절한 외관 처리 비용이 8,000달러에서 10,000달러 사이가 될 수 있다고 추산한다. 완벽한 수리를 위해서는 모든 베이스 코트와 흰색 페인트 등 모든 페인트를 차량에서 벗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드는 투시의 자동차를 살펴본 후 페인트의 조제 또는 도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박리가 확실하다고 했다. 자동차 페인트는 일반적으로 전자 코팅(또는 전기 코팅), 프라임, 베이스, 클리어 코팅의 네 가지 코팅으로 구성된다. 코팅이 제대로 도포 되지 않거나 잘못된 제형을 사용하면 한 층이 다른 층과 분리되어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기포가 생길 수 있으며 부식과 같은 다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페인트 테스트와 품질 관리과정에 대해 투명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페인트 문제로 고객을 잃어서는 안 된다. 실제 페인트 결함을 경험하면 소비자들이 다른 브랜드로 차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현대 캐나다는 자사 차량이 엄격한 내구성 및 성능 테스트를 거치고 있으며 다층 페인트 도포 과정은 오래 지속되는 보호와 미적 매력을 보장하도록 설계되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이슈
호주 멜버른의 엠마 닉슨도 자동차 페인트를 수리하려는 노력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닉슨은 불만을 제기하기 위해 차량을 대리점에 가져가라고 조언을 받았지만 대리점은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내 차를 쳐다보며 나를 판단한다.”라며 “얼마 전에는 한 아이가 차를 지나가다가 엄마에게 ‘저 여자 차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라고 물었다고 했다.
‘내 불만 처리’의 조 우쿠칼로는 지난 2년 간 페인트 박리로 고생한 수백 명의 호주 소비자들의 수리 문제를 돕고 있다. 그녀는 이 문제가 “재앙적 페인트 실패” 라고 불렀다.
퀘벡에서 제기된 집단 소송을 맡은 로펌, 아보캣츠의 필립 보울트 변호사는 같은 문제에 직면한 수백 명의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