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인구 3분의 1, 삶 유지도 벅차”
두 자녀 키우는 부부 월평균 $3,343 필요
밴쿠버 근로자 최저 생계비 마련에 급급
메트로 밴쿠버와 BC주 전역의 저소득층 근로자들은 미래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지금 당장 생활비를 맞추는 것조차 벅차기 때문이다.
BC 폴리시 솔루션즈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메트로 밴쿠버의 생계임금(living wage)은 시간당 27.85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주정부 최저임금(17.85달러)보다 정확히 10달러 높은 금액이다.
보고서는 식비· 주거비· 교통비 등 기본 생계비와 비상금 등을 포함할 때, 이 금액 미만으로는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고서 공동 디렉터 이글리카 이바노바Iglika Ivanova는 “메트로 밴쿠버에서 약 50만 명, 즉 전체 노동자의 3분의 1가량이 생계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많은 근로자들이 미래를 계획할 여유 없이 당장의 생존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BC주에서 두 자녀를 기르는 부부는 월 평균 3,343달러, 한 자녀를 키우는 부부에게는 월 평균 2,603달러, 그리고 독신인 경우에는 월 평균 2,107달러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의식주 비용과 생활 전반에 필요한 비용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따라서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저축은 불가능하다. 밴쿠버 지역의 올 해 평균 생계유지비 수준은 지난 해에 비해 3% 상승됐다. 넬슨과 레벨스톡 지역의 경우에는 각각 12.1%와 9%로 타지역들에 비해 더 크게 올랐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 근로자들 중 약 1/3에 해당하는 50여 만명이 즉 전체 근로자들의 36%가 최저 생계비조차 벌지 못하고 있다고 BC 정책연구소의 이글리카 이바노바 행정 담당국장은 말한다. 그녀는 이는 매우 큰 인구량 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임금 면에서 인종간의 격차와 남녀 간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캐나다통계청에 의하면 BC주의 풀타임 최저 임금 근로자의 연봉은 3만2천487달러로 월 평균 2천7백달러를 벌고 있다. 일인 당 월 2천2백72달러 미만 소득일 경우에는 저소득층에 해당된다. 규모가 작은 지역일 경우, 주거 임대비는 낮지만 식재료비가 높고 공공 교통수단이 원활하지 않아 자동차를 운행해야 하는 추가 지출이 따르게 된다. 빅토리아 지역의 공공 교통 수단 요금은 월 85달러, 켈로나 지역은 월 70달러, 밴쿠버시의 1구역 공공 교통 수단 요금은 월 111.60달러, 2구역은 월 149.25달러다.
이바노바는 “현재 BC주의 최저 임금 수준으로는 주내 많은 수의 저소득층 주민들이 삶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해결점이 모색돼야 한다”고 하면서 “근로자 최저 임금 수준을 높이거나 물가를 낮추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덧붙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