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업·에너지 호조, 제조 부진 상쇄
캐나다 경제가 올해 1월 완만하지만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31일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국내총생산(GDP)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깜짝 성장’으로 평가된다.
이번 성장세는 제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광업과 석유·가스 등 에너지 부문의 생산 증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원 산업의 회복이 전체 경제의 하방 압력을 일정 부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조업은 수요 둔화와 생산 감소 영향으로 부진을 이어가며 전체 성장률을 제약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부담이 제조업 회복을 늦추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가 캐나다 경제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을 낮추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면서도, 성장 폭이 제한적인 만큼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업·에너지·건설업이 견인한 ‘반전’
이번 성장의 일등 공신은 광업과 석유 및 가스 추출, 채석업 분야였다. 이들 산업은 12월의 하락세를 뒤집고 1월 한 달간 1.2% 확장됐다. 특히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와 싸스캐처원주의 원유 추출 증가와 천연가스 생산 확대가 성장을 주도했다.
건설 부문 역시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물이 고루 늘어나며 1.1% 성장,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BMO은행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경제학자는 이번 리포트를 “기분 좋은 놀라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나긴 겨울과 제조업 부진, 고용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캐나다 실질 GDP는 예상보다 견고했다”며 “최근 이란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직전까지 캐나다 경제 체력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제조업은 내구재 부문의 약세로 인해 12월의 성장분을 반납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매업 역시 자동차 생산 감소와 수출 부진으로 인해 위축됐으며, 폭설 등 기상 조건 악화가 운송 및 창고업 분야에 타격을 줬다.
부동산, 보건 의료, 금융 등 서비스 산업은 1월 한 달간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통계청은 2월 실질 GDP 역시 0.2%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하며, 1분기 전체 전망을 당초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란 분쟁과 인플레이션이 ‘복병’
하지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의 분쟁으로 인한 고유가 여파가 본격화되면 소비 지출이 줄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 압박이 거세질 경우, 캐나다 은행이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월 캐나다의 벤치마크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4.8% 하락했으며, 고용 시장에서도 8만 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실업률이 6.7%로 치솟는 등 경기 둔화의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