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시는 지난 2017년 벨모랄 호텔에 대한 철거작업 명령을 통과시켰다. 이 호텔 인근 지역은 매우 낙후돼 있어 도심 재개발이 요청되고 있다. 화려하게 네온으로 빛나고 있는 이 간판은 전성기에는 밴쿠버 다운타운 호텔들 중에서 매우 눈에 띄는 모습을 자랑했다. 사진=ARLEN REDEKOP
밴쿠버시 159 E. 헤스팅스st.에 위치해 있는 80년된 벨모랄 호텔의 네온 싸인 간판이 지난 달 26일, 철거됐다. 이 네온 사인의 앞으로의 향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델타에 위치한 나이트사인스 업체가 이 벨모랄 네온 싸인을 철거해 갔다. 밴쿠버시의 한 대변인은 이 네온 싸인의 자세한 향후 향방 및 상태를 곧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1930년 후반, 1940년대 초반에 제작 추정
다운타운 호텔서 가장 눈에 띄는 모습 자랑
밴쿠버는 선전용 네온싸인 19,000여개 보유
전문가 “유적 보관차원서 폐기 보다 복구해야”
밴쿠버시는 지난 2017년 벨모랄 호텔에 대한 철거작업 명령을 통과시켰다. 이 호텔 인근 지역은 매우 낙후돼 있어 도심 재개발이 요청되고 있다. 현재 밴쿠버시가 이 호텔의 소유주이다. 벨모랄 호텔은 밴쿠버시에 소재한 슬럼 호텔 중의 하나다. 밴쿠버시는 이 호텔을 보수하기보다는 건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이 호텔은 1912년도에 건축됐으며, 호텔 네온 싸인은 1930년대 후반 혹은 1940년대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벨모랄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이 간판의 모양은 약간 휘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빨강색과 초록색의 작은 전구들이 화려하게 네온으로 빛나고 있는 이 간판은 전성기에는 밴쿠버 다운타운 호텔들 중에서 매우 눈에 띄는 모습을 자랑했다.
밴쿠버는 한 때 상가 간판 선전용 네온 싸인을 19,000여개 정도 보유해 캐나다 도시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으나, 현재 밴쿠버의 네온 싸인은 모두 사라졌고, 벨모랄 호텔 싸인을 비롯해 일부만이 남아 있다.
지역 네온 싸인 전문가인 존 에트킨은 “보통 네온 싸인을 처음 제작할 때 건물주가 제작자와 계약을 하게 되며, 따라서 네온 싸인은 장착 후 정기적으로 관리 및 보수를 통해 좋은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벨모랄 호텔의 네온 싸인도 따라서 재사용이 가능할 정도의 적절한 보관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최근 밴쿠버 웨스트 지역에 위치한 유적지 ‘바클레이 그로서리’의 네온 싸인 복구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벨모랄 호텔 네온 싸인 안의 네온 개스가 아직도 가동이 잘 되고 있다”고 하면서, “유적 보관 차원에서 매우 희귀한 이 간판을 폐기 처분하기 보다는 복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현재 한 사업체가 밴쿠버시에 이 간판 구입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