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 상대 관세 증액으로 최근 캐나다 국민들은 불안감에 쌓여 있기도 하지만, 오히려 캐나다 상품(국산품) 구매 운동 등으로 애국심은 더욱 상승되고 있다.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 애국심이라는 강력한 긍정 상황을 낳고 있다.
미 폭탄 관세 증액 캐나다인들 적극 대처
“부정적 현상이 긍정적 상황 만들어”
NHL, NBA 경기장서 미 국가 연주시 관객들 야유
트럼프의 미국 주 합병에는 4%만 긍정적 반응
4일 밴쿠버에서 열린 미국 팀(콜로라도 아발란치팀) 상대 NHL하키 경기에서도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상대 국가에 대한 야유 함성을 이곳 저곳에서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 주 오타와 NHL하키 경기와 토론토 NBA 경기에서도 관중들이 미국 국가 도중 야유를 퍼부었다.
5일, 퀘백 몬트리올 소재 한 베이글 제조업체는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자사 생산 베이글의 명칭을 ‘케네디언 스트롱Canadian Strong’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붙여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이 베이글은 캐나다 국기를 상징하는 빨강색과 흰색의 반죽이 섞여 있어 특이한 모습이다.
오타와에서는 온타리오주 더그 포드 수상이 착용해서 유명해진 ‘Canada Is Not For Sale’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모자가 온라인 상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 madeinca.ca에서는 캐나다산 상품들을 주문 판매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이 사이트를 자발적으로 선전해 물품의 활발한 판매 활동을 돕고 있다.
한 편,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자재도 리스트에 들어 있다. 캐나다 국내 최대 식료품 잡화 매장인 로블로Loblaw는 매장 진열 판매 상품들을 미국산 대신 멕시코산으로 전격 교체 중이다. 로블로사의 퍼 뱅크 대표는 “미국의 캐나다 상대 관세 증액 결정은 큰 실책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앵거스 레이드사가 최근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캐나다 국민들의 애국심은 두 달 전의 34%에서 44%로 뛰어 올랐으며, 캐나다에 대한 깊은 결속력을 느낀다는 주민들도 두 달 전의 49%에 비해 59%로 상승했다. 또한, 지난 해 말 미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또 다른 주로 합병할 의향이 있다는 제안에 캐나다 국민들의 긍정 반응은 6%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로 내려갔다.
미국 행정부의 캐나다 상대 관세 증액 정책이 캐나다 국민들의 애국심을 동반 상승시키고 있으나, 캐나다 전국적으로 그 비율이 동일하지는 않다. 특히 BC주와 퀘백주 그리고 대서양 연안주들은 가장 큰 폭의 애국심 상승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