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리 클락(75)은 지난 52년동안 밴쿠버에서 살고 있다. 그녀의 조상들은 1620년 메이 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에서 미국 신대륙으로 건너와 미국 건국 초기에 정착했다. 그녀의 조상들은 1776년 7월 4일, 미국 건국 당시 미국의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선언문에 서명을 한 인물들 중에 포함돼 있다.
미국 합병 발언에 캐나다 시민 되기로 결정
“우리는 이번 전투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
조상 대대로 살아온 미국 코네티커 주가 그녀의 고향이다. 그녀는 젊은 시절, 멕시코 여행 중에 한 영국 출신의 남성을 만나 결혼했으며, 1973년부터 남편과 함께 밴쿠버에서 살기 시작했다. 그녀는 밴쿠버시 공원위원회의 통신부 책임관으로 일한 바 있다. 결혼 후 캐나다에서 계속 살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시민인 그녀는 최근까지 미국 선거에도 참여해 왔다.
미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가 주가 되는 것에 대한 제안 발언에 그녀는 크게 분노하면서 이번 기회에 아예 캐나다 시민이 되기로 결정을 내렸다. 물론 그녀는 미국 시민인 동시에 캐나다 시민이다. 양국은 서로 복수 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그녀는 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나다의 양질의 천연 자원과 수자원 등을 게걸스럽게 노리고 있다고 비난한다.
“트럼프가 나를 캐나다인이 되도록 만들었다. 우리가 이 전투에서 패배한다면, 나는 다시 미국인이 된다. 하지만 우리는 전투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녀는 캐나다가 미국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하는 것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주 그녀는 컬리스데일 비아에 캐나다 국기를 거리에 매달아 놓았다.
그녀는 미국 코네티커주 덴버리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주 페더슨 지역에서 자랐다. 이곳은 미국의 유명 배우인 로버트 몽고메리와 그의 딸 엘리자베스 몽고메리(TV쇼 Bewitched 출연)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녀는 젊은 시절 미국 워싱톤 D.C. 소재 아메리칸 대학교를 졸업해 정치에 관심을 뒀으나, 당시는 여성들의 정치 참여에 제한이 많아 사진 분야로 전공을 변경, 멕시코에서 활동하면서 여행하던 중 현지에서 영국 출신의 한 남성을 만나 결혼하게 됐다.
영국인이지만 당시 캐나다에 살고 있었던 남편을 따라 그녀도 결혼과 동시에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러나 당시 그녀가 캐나다로 이주하는 것이 캐나다 정부에 의해 거부되자, 뉴욕에서 잠시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그녀의 부친이 당시 뉴욕 상원의원이었던 제이콥 야비츠에게 부탁을 해 딸이 캐나다에서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올 해 75세가 된 그녀는 75번째 생일을 캐나다 시민 자격으로 맞게 됐다고 하면서 자신의 캐나다 여권을 손에 들고 기쁘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