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작년 이 맘 때 한글학교 연합회의 합동 발표회가 떠오른다. 해오름 가족이 올린 웃다리풍물은 극장 안을 가득 채운 한국의 심장 소리였다.교사와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한국의 풍물을 연주하던 그 순간은 사랑의 무게를 함께 나눈 소중한 시간이었다. 상쇠의 쇠장단을 따라 칠채 장단에 이어 육채 장단으로 넘어가는 동안 연주에 몰입한 교사와 부모와 아이들의 가슴 찡한 무언의 대화가 빠르고 경쾌하게 가락을 탔다. 시끄럽기만 했던 사물놀이의 시작이 그 날만큼은 하나가 되어 무대를 꽉...
해오름한국문화학교의 올 추석맞이는 해변에서 일일 탈춤 캠프를 계획했다. 훤히 트인 해변에서 한국의 추석을 공원을 찾은 이들과 함께 송편도 나누고 해오름 가족과 더불어 탈춤 마당을 펼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주 내내 비로 인해 계획은 무산되고, 아쉽지만 놀스 밴쿠버의 커뮤니티센터 공간을 빌려서 탈춤 마당을 펼췄다. 해오름 가족은 그간 사물놀이, 소고춤, 민요 등을 통해 장단을 경험했으므로 탈춤은 한가위를 맞는 즐거운 명절 풍경으로 자리 잡기에 충분했다. 한창현 예술원 팀이...
해오름 학교 교장 박은숙 푸르름이 눈부시던 8월의 햇살 아래 버나비 스완가드 스타디움에서는‘한인문화의 날’ 축제가 열렸다. 밴쿠버 최대 규모의 한인 축제로 한국의 문화를 한 마당에서 즐길 수 있는 멋진 축제이다. 스타디움에 마련된 해오름 부스 앞의 해오름 한국문화학교 교사진은 부스 안에 배너를 걸고 테이블을 셋팅하는 등 이른 아침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축제의 아침을 여느라 부산하다. 부스 테이블 위에는 재활용 천을 이용해서 교사진이 함께 만든 천 개의 컵받침이 먼저...
캐나다 한국문협의 고문이신 소설가 탄천 이종학선생이 지난 7월 20일 노환으로 세상을 등지셨다. 향년 86세. 혹자는 말하리라. 그만하면 오래 사셨으니 아쉬울 것 없겠다고. 그러나 나는 아쉽다. 정말이지, 아주 오랫동안 아쉬울 듯 하다. 그와의 인연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봄. 나는 밴쿠버 교민문학을 한국과 접목시키기 위해 ‘한국문인협회 서부캐나다 지부’ 개설을 추진 중에 있었다. 당시 몸담고 있던 모 밴쿠버 문학단체의 원로 분이 한국의 누구와 접촉하면...
홍보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난5월5일, 노인회주최 어버이날 행사에 난데없이 제니관(Jenny Kwan) 연방신민당의 이민, 난민 및 시민권 비판 담당국회의원이 이 행사를 축하하고 나서는 상기 난징 대학살 추모의날 (The Nanjing massacre commemoration Day)을 매년 12월 13일에 거행하자고 연방국회에 제출 할 탄원서에 한인들의 서명을 받겠다고 하여 당시에는 난감하게 느낀 것이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그 대학살은 적어도 80년 전에 먼 중국...
해오름 가족과 함께한 1학기 종강 수업은 해금과 민요 배우기 시간을 가졌다. 밴 남사당에서 함께 한 아리랑 고개는 해오름이 함께 걸어 갈 우리의 삶이다. 글 사진 해오름한국문화학교 / 박은숙 햇살 눈부시던 6월의 종강 날, 해오름한국문화학교는 캔남사당에서 ‘해금과 함께하는 아리랑’ 특별 문화 활동 시간을 가졌다. 십여 년 한국의 문화를 함께 공부했던 터라 해오름 가족들에게 아리랑은 가장 친밀하고 익숙한 우리의 노래이다. 하나, 둘 한국의 문화 공간에 모여 든 가족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