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여름 중 가장 뜨거운 해가 기웃 대는 한 여름어머니는 밖에서 일하시다 마시고희미한 웃음으로 어린 막내 딸에게주먹을 내미셨다 푸르른 나무 위에는 매미가맴맴맴을 짖어대던한 여름이었다 종일 밖에 나가셔서 일을 하시면밤 자정이 되어야 들어오셨던 어머니.어린 내가 보고 싶다고 보채지도 않았는데여름 한 중간을 뚫고 오셨다 야윈 얼굴엔여름이 흘린 땟구정물이 살짝여물어 있었다그래도 그 모습 아름다웠던 어머니 꽃무늬 원피스 입은 작은 막내 딸 앞에두툼한 손아귀를 꼭 쥐고이게 뭔지...
2020년 1월 1일 새날이 밝았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린 후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 본 교회에 이날까지 모시고 다니시던 청지기 어머님들께서 한 분 한 분 다 떠나시고 이제 남아계신 두 분을 오늘도 각각 집에까지 모셔다드렸다. 설날이라고 옷도 곱게 입으시고 오셨기에 사진도 찍어드리고 안아 드리며 차가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시던 모습을 뒤로하고 오면서 제가 교회 어머니들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였다. 그리고 저의 어머님의 생전의 모습을 떠올렸다. 일찍...
이원배(캐나다 한인 늘푸른 장년회 회장/수필가) 2025년 7월 12일 오후 4시 버나비 노스로드 부근 한 중식당에서 제45대 강영구 한인회장의 이임식과 제46대 박경준 신임회장의 취임식이 있었다.어느덧 밴쿠버 교민사회에서 두터운 시니어층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는 베이비붐세대(1950년-1964년생)의 한 사람으로써, X세대(1965년-1979년생)도 넘기고 MZ 세대(M세대;1980년-1994년생, Z 세대: 1995년-2009년생)의 한인회장 등극(?)을 바라보니, 세월의...
글 윤문영 나는 내가 미성숙하다 생각하기에 이르렀다그 생각에 이르기까지 아픔이 계속 꼬리를 물고 다녔다아직 여물지 않은 열매가 이러했을까 나 자신을 생각 하기 전에상대편의 허물을 보고나의 서글픔을 먼저 보았으니어리석은 것도 있고제 철이 아닐 때 따 먹는시큼 털털한 파란 사과일 수도 있다 미성숙과 철이 없다는 것은 같은 의미일까 철이 없다는 것은 애교가 조금 섞여 있다미성숙 하다는 것은 아직 내 몸과 마음에깊은 따뜻함이 들어올 시간도 없이햇살이 문틈으로 들어오는 문을 차단한다....
글 윤문영 아버지가 되기 전에남편이었고남편이 되기 전에아들이었고어른이 되기 전에아이였던 아버지 아들 딸을 가지면서아버지라는이름으로 불리어진 아버지 무엇이 아버지를만들었을까요 자녀의 올망졸망한귀여움을 보면서한없이 흘렸던 웃음이아버지를 만들었을까요 아버지의 등에 꽂은 큰 짐이아버지의 두 어깨에 매달린두터운 책임이어떤 일 자리도 마다 않고노동을 선택하신 손이아버지를 만들었을까요? 누가 아버지 자리에꽃을 피웠을까요? 아버지는 저녁 노을붉게 타는 그 자리처럼가만히 있어도늘 빛나는 노을...
이민 수기 양영승의 ‘태극기가 나 영승이를 알아보는가?’ 여섯번째 이야기 글 사진 양영승 밴쿠버에는 지역마다 한인들을 위한 교회, 동아리 그룹들과 취미를 함께하는 모임들이 많다. 그 중 나는 기독실업인회 (K-CBMC)에 정기적으로 참석한다. 이 모임은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30분에 조찬으로 모여서 밴쿠버를 방문하신 유명 인사들이나 해외 선교사들과 목사님들의 간증을 들으며 서로 격려하고 위로한다. 주 안에서 교제하며 지나온 27여년이 흘러 가는 동안 원하는 회원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