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벽란도의 마로, 변경에 가다 지은이: 김하영 그림: 인디고 출판사: 오늘책 자신만의 꿈을 찾아가는 마로의 모험 『벽란도의 마로, 변경에 가다』는 아버지를 찾아 변경으로 가는 소년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석공인 마로의 아버지는 큰돈을 벌기 위해 송나라로 떠난다. 아버지가 송나라로 떠나면서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 보라며 옥돌을 목에 걸어준다. 아버지 부재로 집안은 갈수록 가난해지고 어머니는...
윤문영 오랜 만에 산을 갔다 겨울 산은 잊은 지 오래되었다 한 때 눈이 결코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믿은 적이 있었다 눈의 세상에서 마음껏 살았던 적의 일이다 그리고 나서 초록이 그리웠었다 초록과 땅의 색을 밟고 싶었다 오랜 만에 산을 갔다 하얀 눈이 그림처럼 떠 있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발 놀림이 차곡차곡 눈길에 낙서를 써내려 가고 있었다 마음보다 몸이 신이 나서 “나 너 알아”, 하면서 겨울 산을 겅중 겅중 달렸다 흰 눈이 덮혀진 나무를...
제목: 『재두루미의 은빛사랑』 지은이: 함영연 출판사: 단비어린이 그림: 최형묵 만남, 이별, 그리움이 애틋한 아름다운 이야기 『재두루미의 은빛사랑』은 책 한권에 다양하고 재미난 일곱 이야기가 들어 있는 단편동화 묶음 집이다. 책 읽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재미난 짧은 이야기가 읽는 흥미를 더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곱 이야기 중 표제작 일곱 번째 이야기 『재두루미의 은빛사랑』 은 남북한을 갈라놓는 철조망이 생기면서 남북으로 오가던 재두루미가 철조망에 걸려 날개를 다쳐...
윤문영 방을 치웠다 그동안 안 치웠던 것들이 일어나 깃발을 든다 그동안 주인 행세를 해 주었던 조용한 먼지들 혼자 훌쩍이며 치워지지 않는 것들 안경 집에 들어 가지 못하고 추위에 떠는 안경들 컵이 내 앞에서 우두커니 서있다. 앉고 싶은 컵 그들 사이로 아이들이 술래 놀이를 한다 빙글 빙글 돌며 소리를 낸다 어렸을 때 놀았던 놀이가 방 사이를 서로 오가며 작은 방이 운동장이 된다 여기 저기 옷이 떨어져 있고 휴지가 주인 행사를 한다 가만이 숨 죽여 호흡만이 살아 있는 것들 옷장...
글 가이블랙 번역 전종현 글쓰기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과제이다. 이는 노력과 열망이 필요한 작업이다. 뿐만 아니라 글쓰기에는 깊은 집중과 스스로의 내면에 몰입하려는 의지,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만들어내기 위한 생각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내게 “작가의 장벽”은 늘 따라다니는 동반자이고, 영감과 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은 환영받지 못하는 친구와도 같다. 게다가 대가족이 함께 사는 집에서 끊임없이 방해를 받는 환경이나, 적절한 단어와 표현을 찾지 못해...
윤문영 괜찮아 그런 인생도 있어 깊어질수록 방향을 잃게 될 수 있어 깊어 지지 마 너무 깊어 지면 방향을 잃게 되니 가면서 가면서 생각 해 돌 다리 건너면서 생각해 나무 있고 폭포 있고 땅의 작은 벌레도 있어 얼마나 인생이 그 나름대로 살아 가고 있는지 얼마나 인생이 제 마음 대로 안 굴러 간다고 떼쓰지 않는지 얼마나 그냥 흘러 가게 놔두는 것인지 돌 다리 건너면서 느껴봐 강을 보면서 느껴봐 제 마음 속을 다 말할 수 없음을 알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