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송년회

우리들의 송년회

이원배 (늘푸른 장년회 회장) 11월 26일 화요일 실업인 협회 송년회를 시작으로 밴쿠버 한인사회의 각종 송년회가 시작된다. 청룡의 해 갑진년은 서서히 을사년 뱀의 해에 자리를 물려줄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연말에 송년회 따라다니느라 병이 날 정도였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동창회, 직장 입사 동기 송년회, 직장 부처별 송년회, 출생지 동향 송년회, 취미클럽 송년회, 교회 송년회… 물론 오라는 곳마다 모두 참석할 수 없다. 어떤 때는 겹치기도...
마음의 감정

마음의 감정

윤문영 내 마음의 감정이 여럿 모여 있어 그것의 정체를 알려고 길을 나섰어 ​ 감정이란 내 마음의 나침반 길을 알려 준다 ​ 지금은 조용히 지금은 가만히 지금은 그저 속삭여 ​ 외롭지만 아프지만 내 마음에 이런 것이 모여 있는 것을 알고 그들을 위로 한다 ​ 아픈 이들 다리 아픈 이들 앉고 싶은 이들 서성이는 자들 위로 받고 싶은 자들 이기적인 자들 질투와 시기 있는 자들 모자른 이들 아파서 엉엉우는 이들 ​ 내 마음에 옹기 종기 모여 있는 자들 ​ 친구와 이야기한다...
참전용사, 영원한 우정

참전용사, 영원한 우정

​사진 King Wan, 장민우  번역 이지은 기자 11월 8일 버나비의 조지 더비 센터에서 열린 한인들의 리멤버런스 데이 헌화식에 참석했습니다. 이곳은 1940년대 참전용사들의 재활시설로 시작된 Lower Mainland에서 가장 큰 요양원 중 하나입니다. 이 날 장민우 재향군인회 캐나다서부지회장, 정택운 해병전우회 전 회장, 서상빈 월남참전유공자회장, 김세남 월남참전유공자회 부회장이 참석했습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BC주 최병하 주의원과 앤 캉 장관 그리고...
노란 잎사귀

노란 잎사귀

윤문영 길가를 걷다가 툭 채 이는 낙엽들 길가를 보다가 ​ 문득 한 가운데서 유난히 예쁜 낙엽을 본다 노랗게 초록인 낙엽 한 잎을 보면서 얼마나 가을 낙엽이 예쁜지 나무에서 떨어 졌지만 새파랗게 살았던 지난 낙엽을 본다 ​ 살았던 생명이 이제 낙엽에 주름이 예쁘게 그어지고 너무나 예쁜 색깔로 물들어 있다 ​ 많은 세월이 시간 속에 그어져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 많은 낙엽 중 하나 잘 단풍 든 낙엽을 주워 든다 ​ 살았던 낙엽 새싹이었던 낙엽 처음이었던 낙엽 한 때 새 파랗던...
고향생각

고향생각

윤문영 드르륵 톱날 소리 ​ 라디오가 아닌 유투브에서 들려 오는 뽕짝 노래 ​ 때마침 저녁은 지나가고 ​ 어느 여 가수의 가느다란 바이올린 같은 트롯 노래, ​ 조용한 저녁에 노을을 긋는다 ​ 저녁은 음악과 함께 스산히 흘러가는 데 ​ 더듬거리며 갈 길 잃은 마음의 냄새 ​ 기쁨인지 슬픔인지 ​ 즐거움인지 외로움인지 ​ 뜨문히 가슴에 찍히는 ​ 고향 생각, 톱날을 갈고 있는 ​ 사람의 머리위로...
제2회 청소년글짓기공모전 특별상 수상작

제2회 청소년글짓기공모전 특별상 수상작

특별상 윤성민 낯선 비   비(雨)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人心動搖). 비는 우리가 잊고 있던 감정을 일깨우고,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마음의 조각들을 적셔 새롭게 빚어내듯, 비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 안겨준다. 따스한 봄비는 신선한 공기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그 향기는 마치 세상이 새로워진 듯한 느낌을 준다. 차가운 겨울비는 적막과 고독을 더 깊게 하며, 창문을 두드리는 차가운 빗방울은 내면 깊숙한 곳까지 얼어붙게 한다. 비는 때로 아픔을 주지만, 그 아픔...